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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잘 안 보여요 9-10(完)

고요2 1 275 2017.10.30 08:27

9. 그동안 잘 있었니? 지금 우리를 되돌아보니 장하다. 나는 이제야말로 제대로 호흡 보는 연습을 하려고 하고, 가나는 내 이야기를 들으며 잘 따라오고 있으니 우리 둘 다 장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하여 호흡 보기 연습의 입문 과정을 통과하자.

 

지난 번에 우리는 철봉의 비유를 들어보았다. 1, 2분 동안 철봉에 매달려 있다가 3분 매달려 있자고 해보았단다. 만약 이 철봉의 비유가 힘들다면 다른 비유를 들어서 연습하자. 다음은 책에서 읽은 비유야.

 

예를 들어 여기 도시가 하나 있다고 해보자. 그 도시를 성으로 둘러싸고 문을 하나 만들었어. 거기로 사람들이 드나들어. 나는 성 밖의 한 곳에 앉아 성문을 통해 드나드는 사람들을 보고 있어. 나는 1분 동안 그렇게 봤고 2분 동안 또 그렇게 봤어. 이제는 3분 동안 보려고 해. 나는 성 밖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단지 성문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만을 보고 있어.

 

이와 같이 지금 우리는 콧구멍을 통과해서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보고 있어. 내 마음이 자리를 옮겨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그냥 콧구멍 주위에 앉아 숨이 길게 들어오는지 길게 나가는지, 짧게 들어오는지 짧게 나가는지를 단지 보고 있을 뿐이야. 다른 데 가지 말고 이어보면서 마음이 콧무멍 주위에 머물고 있어.

 

마음이 다른 곳에 갈 때마다 얼른 발견해서(알아차려서) ‘마음아, 다른 곳에 가지 마. 여기 콧구멍 주위에 머물고 있어. 그래서 숨이 들고 나가는 것이 긴지 짧은지를 이어봐.’ 하고 일깨워주고 있어. 우리는 이런 활동(기능)을 사띠(sati)라고 이름 붙였어. 한자로는 염(생각 념)으로 번역하고, 우리말로는 마음챙김, 알아차림 등으로 번역한다고 보았어.

 

이제 우리는 5분까지 연습하려고 해. 3분을 넘어 5분 동안 호흡을 이어보려고 해.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우리가 지난 번에는 호흡을 보자고 자꾸 말을 일으켜서 마음이 게을러지거나 다른 곳으로 가 버리는 것을 막으려고 했어.

 

오늘은 내가 배운 다른 방법을 하나 들려줄게. 나는 지금 호흡을 이어보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해볼게. 그럼 먼저 내 마음의 상태를 발견해. 그리고나서 내 마음이 호흡 보기 연습을 잘 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를 알아내(판단해). 그리고나서 어떻게 해? 마음이 호흡을 잘 이어보고 있으면 그 잘하는 상태는 계속 유지해야 하고, 마음이 다른 데로 가버리거나 하면서 못하고 있으면 그 못하는 상태를 버리고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해.

 

그래, 이것은 우리가 계속 해 왔던 방법이야. 지금 내 마음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발견하고(알아차려서),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알아내). 그러고 나서 잘 하고 있으면 그 상태를 유지하고, 못하고 있으면 그 상태를 버리고 잘 하고 있는 상태로 돌아가야 해.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이렇게 돼.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발견하고(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옳음은 유지하고 그름은 버리고 옳음으로 되돌아간다.’ 라고.

 

이제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어구로 말해 보려고 해. 이것을 빠알리 어로 하면 '아따삐 삼빠자노 사띠마'라고 한단다. --- 삼빠자-- 사띠마- : ātāpī sampajāno satimā. , 내 마음상태를 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여, 그름은 버리고 옳음만 유지시키려는 의도적인 행위'라고 하는구나.

 

예를 들어볼게. 지금 내가 앉아서 호흡 보기 연습을 하고 있어. 나는 1, 2분을 무사히 넘어갔어. 이때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발견하고 판단해 보면 잘 하고 있어. 그래서 나는 그 잘하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나아가. 그런데 3분 쯤 되어 내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어. 그럼 얼른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발견하여(알아차려서),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봐(판단해). 그러면 그것은 그른 상태야. 그래서 나는 얼른 그 그른 상태(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려는 것)을 버리고 옳음(호흡 보기)으로 돌아오도록 해. ‘마음아, 딴 데 가지 마. 호흡을 이어 봐하면서.

 

그래서 나는 3분을 지나갔어. 4분이 되니 다시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갔어. 몇 초 지났어. 아차,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좀 늦게 발견했어. 그렇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내 마음이 다른 곳에 간 것은 호흡 보기 연습에서는 그른 것이니까, 다른 곳에 간 이 마음을 빨리 버리고 다시 호흡을 이어보는 잘하는 마음으로 돌아간단다.

 

이렇게 마음이 콧구멍 주위에서 달아나 다른 곳으로 갈 때마다 이 마음을 발견해서(알아차려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잘 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아서, 못하고 있으면 그것을 버리고 빨리 잘하는 상태로 돌아와야 해. 물론 현재 내 마음 상태를 발견했더니 잘 하고 있더라, 그러면 잘 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그 잘하는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해. ‘, 잘 하고 있어. 그러니 게속 호흡을 이어보자.’ 하면서 연습한단다.

 

오늘 우리는 아따삐 삼빠자노 사띠마라는 말을 한번 들어보았다.

--- 삼빠자-- 사띠마- : ātāpī sampajāno satimā

마음의 현재 상태를 발견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옳음은 유지하고 그름은 버리고 옳음으로 돌아온다.

 

* 아따삐 : 열심히

* 삼빠자노 : 분명한 앎

* 사띠마 : 알아차림을 가지고서

 

 

Comments

고요2 2017.10.30 08:28
10 복습
그동안 잘 있었니? 우리가 여기까지 왔단다. 처음에는 1분도 제대로 못 했는데, 이제는 5분을 연습하고 있구나. 앞으로 몇 달간 계속 5분을 연습하자.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상황만 주어지면 그 상황에 맞게 어떤 데서는 1분, 어떤 데서는 2분, 어떤 데서는 3분, 어떤 데서는 5분, 이렇게 자유자재로 호흡을 보아낼 수 있도록 연습해 놓자.

그럼 오늘은 복습하자. 오늘은 이야기를 만들어볼게. 그동안 책에서 읽고 강의에서 듣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것과 내가 생각한 것 등을 섞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볼게.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내가 지어낸 인물이야. 만화라고 할까, 공상 만화라고 할까, 하여튼 그런 설정도 좀 했어.


이야기 1
어느 날 빙청 선인이 제자들을 불렀습니다. “그대들은 이제 산을 내려가 100일 동안 세상 사람들과 함께 지내라. 그러면서 세상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라. 세상에 훌륭한 사람들, 착한 사람들, 보배로운 사람들을 보거든, 100일 후에 돌아와서 그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아라.”

제자들은 산을 내려왔습니다. 흩어져 100일 동안 세상 사람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100일이 지나자 모두 산으로 돌아왔습니다. 빙청 선인이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무사히 돌아와서 기쁘다. 그대들이 세상에서 훌륭한 사람, 착한 사람, 보배로운 사람을 만났다면 그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아라.“

제자1이 말했습니다. “저는 마음챙기며 길을 걷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감각기관을 거두어들여 욕탐이 흐르지 않게 하여 자신을 보호하면서 길을 걷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에게도 마음 빼앗기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의 감관기관은 고요하고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제자2가 말했습니다. “저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화가 일어나도 질투가 일어나도 교만이 일어나도 그 감정에 압도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감정들은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이것을 영원히 내 것인 양 붙잡아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나교 물었더니 마음챙김(사띠, 알아차림)하면 그렇게 된다고 했습니다.”

제자3이 말했습니다. “저는 정진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책의 표현대로 하면 그는 ‘피부와 힘줄과 뼈가 쇠약해지고 몸에 살점과 피가 마르더라도 남자다운 근력과 남자다운 노력과 남자다운 분발로써 얻어야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정진을 계속하리라.’ 하고 정진을 시작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제자4가 말했습니다. “저는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책에 나오는 표현을 쓰면 ‘우리는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자가 되리라. 우리가 입은 작은 호의라도 빼놓지 않을 것이다.’는 말처럼 그렇게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또 남에게 베푸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 중에서 일부를 나누어주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그 베푸는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선한 사람들이 모두 그 베푸는 사람을 가까이했고, 그를 위해 주었습니다.”


이야기 2
어느 날 붓크무라 도사가 제자 산뜨에게 말했습니다. “예전에 그대보다 먼저 입문하여 공부하던 꾸살라가 있었다. 그런데 꾸살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놀고 장난만 치다가 여기서 쫓겨났다. 그런데 꾸살라가 깊이 반성하고 열심히 정진하여 다시 공부하러 이리로 올 예정이다. 이제 그대가 세상에 나가 꾸살라를 찾아오라. 가서는 꾸살라라고 생각되는 세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라. 그 세 사람 중에서 꾸살라가 없다면 그냥 혼자서 돌아오라.”   

산뜨는 산을 내려와서 꾸살라를 찾아보았습니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산뜨가 사람1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윤회합니까?” 사람1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산뜨는 다시 꾸살라를 찾아보았습니다. 한 사람을 만나서 또 물어보았습니다. “누가 잠들어있고 누가 깨어있습니까?” 사람2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꾸살라일 것 같았는데 두 사람은 모두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산뜨는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산뜨가 물었습니다. “번뇌는 어디에나 흐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멈춥니까?” 사람3이 대답했습니다. “마음챙김(사띠, 염(念), 알아차림)에 의해 번뇌가 멈추어집니다.” 산뜨가 다시 물었습니다. “번뇌는 무엇에 의해 부수어집니까?” 사람3이 대답했습니다. “지혜에 의해 부수어집니다.”

산뜨가 몇 가지를 더 질문해도 되느냐고 하자 사람3이 아는 것이 있다면 물음에 따라 대답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산뜨가 다시 물었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람3이 대답했습니다.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산뜨가 다시 물었습니다. “호흡은 어떻게 관찰합니까?” 사람3이 말했습니다. “숨을 쉬면서, 길게 들이쉴 때는 길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길게 내쉴 때는 길게 내쉰다고 분명히 압니다. 짧게 들이쉴 때는 짧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짧게 내쉴 때에는 짧게 내쉰다고 분명히 압니다.”

산뜨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호흡에서 호흡을 이어보면서 머뭅니까?” 사람3이 대답했습니다.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잘 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판단합니다(압니다). 그래서 잘하고 있으면 그 잘하는 것을 계속 유지합니다. 잘못하고 있으면 잘못하고 있는 것을 버리고 잘하는 것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호흡에서 호흡을 이어보면서 머뭅니다.” 

산뜨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그것을 다른 표현으로 할 수 있습니까?” 사람3이 말했습니다. “있습니다. : 호흡에서 호흡을 이어보면서 머문다. ‘아따삐 삼빠자노 사띠마’ 하여 세상에서 간탐과 고뇌를 제어한다. : 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마침내 산뜨는 꾸살라를 찾았고, 두 사람은 함께 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야기 3
전기수는 이야기 1과 이야기 2를 방금 읽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더욱 분발하고자 했습니다. 아침에 잠이 깨면 앉아서 호흡 보기 연습을 해나갔습니다. 1시간 동안 앉았는데 아직도 호흡을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늘 다른 생각에 빠져 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음챙김(사띠, 알아차림)이 몇 번 되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 이것도 생각을 잡아매는 것이구나. 마음챙김, 여기에는 생각이 이리저리 날뛰지 않는구나.’ 하고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기수는 용기를 내어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나도 할 수 있다. 호흡을 보자, 호흡을 보자.’ 하면서 계속 자리에 앉았습니다. 
 
전기수는 시민명상교실에 꾸준히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복도에서 또는 버스에서 내릴 때 시민명상교실의 고급반에 다니는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바로 이야기 1이나 이야기 2에 나오는 그런 제자들과 (그들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훌륭한 사람들과) 비슷했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말을 할 때도 마음챙기면서(사띠하면서) 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나쁘고 해로운 행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몸으로도 말로도 마음으로도 좋은 행위만 했습니다. 그들이 악을 행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몸으로 직접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전기수에게 말했습니다. “호흡을 잡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해 오신 것처럼 틈틈이 몸과 말의 행위를 잘 제어하셔요. 그리고 마음 속에 일어나는 나쁘고 해로운 생각들을 떨쳐버리도록 하셔요.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더라도 공부의 영역에 있으면 이론적으로는 공부해 놓으시는 것이 좋다고 봐요. 나중에는 자신이 그 길잡이를 토대로 길을 걸어갈 테니까요.”

전기수는 크게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전기수는 몸으로 나쁜 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말로 남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고도 노력했습니다. 마음으로 나쁜 생각이 일어나면 곧 떨쳐버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다시 고급반의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잘 해오셨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속에 일어난 일로 남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남에게 사과하는 경우는 내가 몸으로 남에게 해를 입혔거나 말로 남에게 해를 입힌 경우랍니다. 마음 속에 일어나는 질투나 미움이나 분노는, 그것을 내가 진저리치고 부끄러워하면서 스스로 극복하는 것이지, 그것을 남에게 사과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사회에서 계(戒)의 영역은 몸과 말의 행위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다시 고급반의 사람이 말했습니다. “전기수님, 반성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반성했으면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할 때에도 공부할 수 있어요. 호흡을 보시면 되어요. 숨이 들어오고 나갈 때 입문반에서 배운 긴 숨인지 짧은 숨인지를 이어보는 거예요.”

어느 날 다시 고급반의 사람이 말했습니다. “전기수님, 입문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것은 아마 이런 뜻일 거예요. 내가 버스나 지하철을 탔어요.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서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차 안의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 이렇게 계속 "자애"의 마음을 냅니다. 그렇게 차에서 내릴 때까지 연습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차 안의 사람들이 아프지 않기를, 위험이 있으면 위험에서 벗어나기를, "연민"을 연습합니다. ...”

고급반 사람이 더 말해 주었습니다. “이 차 안의 사람들이 성공하면 나도 좋겠다, 이 차 안의 사람들이 모두 잘 되기를, ... 이렇게 그들이 잘 되는 것을 함께 기뻐합니다. "함께 기뻐함"을 연습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나는 평온하게 그를 대할 것이라고 연습합니다. "평온"을 연습합니다.” 이렇게 고급반의 사람은 전기수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오후에 집을 나서니 날씨가 화창했고 밖에는 낙엽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봄에 싹을 틔워 파릇파릇하던 것이 여름에 무성하게 우거졌다가 가을이 깊어가니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무는 늘 언제나 그대로인 채로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을에 사람들도 여름과 다른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온화한 바람 아래에서 사람들은 때로는 빨리 때로는 한가로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