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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생각함 (불, 법, 승, 계, 보시, 천신)

고요2 0 273 2018.04.01 05:02

 어느 날 부유한 사람들이 경치 좋은 산으로 놀러 갔습니다. 푸른 하늘을 보며 맑은 공기도 마시고 바람도 쐬고 나무와 풀과 꽃들도 감상했습니다. 한참 경치를 구경하다가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평소 우리는 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산을 더 늘릴까?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살까(건강을 유지할까)? 어떻게 하면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낼까? 등등. 그런데 오늘 모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산에 왔으니 뭔가 좋은 생각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같이 온 일행들이 그것 좋다며 각자 좋은 생각을 말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노루가 풀쩍 뛰며 옆을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이 ‘와!’ 탄성을 지르며 노루가 달려간 쪽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큰 나무들이 있었고 그 나무마다 누군가가 앉아 있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호기심이 나서 그 중의 어떤 나무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서로 인사를 하고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다성이 말했습니다. “저쪽 나무에 앉아 계시는 분은 빙천 선인이시고, 옆 나무에 앉아 있는 분들은 그분 제자와 칠지입니다. 저는 다성이고 여기 있는 분들은 빙청 선인을 따라 함께 여행하는 분들이십니다.” 부유한 사람들도 자신들을 소개하며 조금 전까지 자신들은 각자 좋은 생각을 말해보는 중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성 쪽 사람들은 어떤 좋은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다성은, 우리들은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괜찮으시다면 그것을 이야기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다성 쪽 사람1이 말했습니다. “저는 훌륭한 분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아시고 진리를 실천하시고 진리를 가르쳐주신 분, 몸의 악행을 멈추고 마음의 악행을 멈추신 분, 모든 때를 없애고 모든 속박을 끊어버리고 슬픔 없이 근심 없이 안온하신, 그런 훌륭한 분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A6:26), 이하는 해피스님의 번역에서 적절하게 인용 또는 변형) 
그러자 부유한 사람 쪽에서 몇 사람이 가끔 한 번씩은 자신도 그렇다며 어떤 이는 공자님을, 어떤 이는 예수님을, 어떤 이는 부처님을 가끔 한 번씩은 생각해 본다고 했습니다.
 
다성 쪽 사람2가 말했습니다. “저는 훌륭한 분께서 가르쳐주신 진리에 대해서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분에 의해 잘 가르쳐진 진리는, ‘스스로 보여지는 것이고 시간을 넘어선 것이고 와서 보라는 것이며 최상의 행복으로 이끌고 지혜로운 이에게 개별적으로 알려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유익한 것이고 무엇이 해로운 것인지,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무엇이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지, 무엇이 슬픔-비탄-괴로움-근심-절망을 남김없이 없앨 수 있는지, 이렇게 저는 훌륭한 분께서 가르쳐주신 진리의 말씀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부유한 사람 쪽에서 몇 사람이 가끔 한 번씩은 자신도 그렇다며 어떤 이는 공자님의 말씀을, 어떤 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떤 이는 부처님의 말씀을 가끔 한 번씩은 생각해 본다고 했습니다.

 

다성 쪽 사람3이 말했습니다. “저는 훌륭한 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훌륭한 사람들의 모임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얻기 위해 • 진리대로 실천하기 위해 • 최상의 행복을 위해 공부하는 그런 훌륭한 사람들의 모임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그 길을 잘 닦고, 그 길을 바르게 닦고, 그 길을 참되게 닦고, 그 길을 합당하게 닦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의 모임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부유한 사람 쪽에서 몇 사람이 가끔 한 번씩은 자신도 그렇다며 어떤 이는 공자님의 제자분들의 모임을, 어떤 이는 예수님의 제자분들의 모임을, 어떤 이는 부처님의 제자분들의 모임을 가끔 한 번씩은 생각해 본다고 했습니다.   

 

다성 쪽 사람4가 말했습니다. “저는 바른 행실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행위가 나쁘고 악한 행위가 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몸과 마음의 행위가 바르게 되어, 저의 바른 행위가 ‘깨지지 않고, 끊어지지 않고, 결점이 없고, 얼룩지지 않고, 구속되지 않고, 지자들이 칭찬하고, 움켜쥐지 않고, 삼매로 이끄는’ 것이 되도록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부유한 사람 쪽에서 몇 사람이 가끔 한 번씩은 자신도 그렇다며 어떤 이는 공자님이 말씀하신 인(仁)과 예(禮)를, 어떤 이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과 봉사를, 어떤 이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계(戒)를 가끔 한 번씩은 생각해 본다고 했습니다.
 
다성 쪽 사람5가 말했습니다. “저는 남에게 주는 것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은 '참으로 나에게 이익이다. 참으로 나에게 큰 이익이다! 나는 인색(吝嗇)에 오염된 사람들 가운데서 인색의 오염을 떠난 마음으로 자유롭게 베풀고(또는 봉사활동을 하고), 손은 깨끗하고, 주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응할 준비가 되어있고, 베풂과 나눔을 좋아하며‘ 살아간다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성은 이 말을 듣고 무척 감동했습니다. 자기가 소유한 것을 남에게 나누어주거나 시간을 내어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참 장한 사람이라고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베풀고 봉사 활동하는 사람들이 수고해주어서 많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다성은 자신도 가진 것을 나누면서 살고 싶었습니다.


이제 다성도 한번 말해보았습니다. “저는 신(神)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려고 합니다. 하늘 세상에 계신다는 신들은 누구누구인지를 생각하고, 그분들은 어떤 믿음, 어떤 바른 행위, 어떤 배움, 어떤 베풂, 어떤 지혜를 다 갖추셨는지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믿음, 바른 행위, 배움, 베풂, 지혜가 조금 있다면 이것들을 더 많이 갖추도록 노력하자고 계속해서 생각하겠습니다. 그래서 (만약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그런 일이 있다면) 죽어서는 하늘 세상에 태어나고 싶습니다.”
이 말에 부유한 사람 쪽에서 몇 사람이 동의해주었습니다. 어떤 이는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는 공자님의 말씀에 나오는 그런 하늘을 믿는다고 했고, 어떤 이는 하나님을 계속해서 생각한다고 했고, 어떤 이는 천신(天神)을 계속해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천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부유한 사람들은 산을 내려갔고, 다성 일행은 가만히 앉아 호흡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숨을 들이쉴 때 ‘듦’이라고 하고 숨을 내쉴 때 ‘남’이라고 하며 ‘하나’라고 숫자를 세었습니다. ‘듦-남-둘’ ... ‘듦-남-열’. 이렇게 열 까지 세고 다시 ‘듦-남-하나’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면서 호흡을 붙잡을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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