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입문(1-소유 210608) ― 업장소멸(근본경전연구회 해피스님)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wWPm8QgHQbs
행위 즉 업(業)은 불교의 중심입니다. 업(業) 이전의 원인-조건에 대해 공부한 지난 수업에 이어 오늘 수업에서는 업(業) 이후의 과(果)와 보(報)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 「책 228~231쪽」
과(果-phala)는 행위를 통해 생겨나는 직접적인 결과입니다. 반면에 보(報-vipāka)는 과(果)가 나의 삶에서 만나지는 실제적 경험인데, 현재의 다른 조건들과 함께 엮여서 경험의 크기-강도가 조정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업장(業障)은 업(業)의 장애인데, 지난 행위의 과(果)가 지금 찾아와 내 삶에 장애로 작용하는 현상입니다. 과(果)는 작용 시점의 다른 조건들과 엮여서 보(報)로 경험되는데, 고(苦)와 락(樂) 가운데 지난 악업(惡業)의 결과로 경험되는 고(苦)의 보(報)가 업장(業障)입니다. 그래서 과(果)와 함께 엮이는 다른 조건들의 제어를 통해 보(報) 즉 업장(業障)의 크기를 줄여가는 것이 업장소멸(業障消滅)을 위한 불교적 방법입니다. ― 「현재의 다른 조건들의 제어를 통해 업장(業障) 즉 과거의 영향력을 해소하는 것」
악업(惡業)은 사소하더라도 지옥으로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성하고 참회하고 사과하고 용서를 빌거나 벌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악업의 과(果)를 해소하지 않으면 사소하더라도 그 악업은 죽은 뒤에 지옥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반성하고 참회하고 사과하고 용서를 빌거나 더 큰 것으로 되돌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악업의 과(果)를 해소하면 그 악업은 살아서 다 경험되고 죽은 뒤에 지옥으로 이끌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성과 참회 등에 이어 신(身)-계(戒)-심(心)-혜(慧)를 닦아 지난 악업의 영향력을 해소하는 것이 불교적 업장소멸(業障消滅)입니다.
(AN 3.101-소금 종지 경)은 이런 주제를 자세히 설명하는데, 특히, 세 개의 비유를 통해 그 의미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수업에서는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를 차별하는 두 번째 비유에서 일곱 가지 재산[믿음-계-히리-옷땁빠-배움-보시-지혜의 재산]의 측면으로 가난함과 부유함을 설명하였습니다.
한편, 업(業)의 과(果)와 보(報)는 ‘의도에 속한 업들을 짓고 쌓을 때’ 즉 번뇌의 영향을 받는 중생의 유위(有爲)적 삶의 영역에서 ‘경험하지 않는 한 소멸하지 않는다’는 법칙성이 적용된다는 점을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번뇌의 영향에서 벗어나 무위(無爲)의 삶을 실현한 아라한은 업보(業報) 즉 과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해탈(解脫)이고, 이것이 업장소멸(業障消滅)의 완성입니다. 물론, 몸이 가지는 제약만큼은 남아있고,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몸으로 가지 않음을 통해 존재[유(有)]를 구성하지 않게 될 때 모든 업장은 작용의 대상을 상실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