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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메커니즘

(빠알리어-한자-한글) 번역어 선택의 어려움[心-意-識 & 想-相-常 등](근본경전연구회 해피스님 240328)

(빠알리어-한자-한글) 번역어 선택의 어려움[--& --](근본경전연구회 해피스님 240328)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KMk9-oOFYY

 

한역(漢譯)된 불교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서 번역하면 좋겠다는 것은 경전 번역에 있어 당연한 접근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삶의 심오한 전개를 설명하는 경들은 의미를 정확히 표현하는 적절한 용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용어로는 몇 가지 개념을 말할 수 있습니다.


1. 번역이 가장 어려운 개념 = 마음 ― 심(心)-의(意)-식(識)


2.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 오온(五蘊)


3.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 → 뒤따르는 개념들 : 식(識)-근(根)-처(處)


예) 안식(眼識)이라는 두 음절의 개념을 ‘눈의 알음알이’라는 6음절로, 안근(眼根)을 ‘눈의 (감각) 기능’이라는 4 또는 6음절로 적어야 하는 어려움


4. taṇhā ― 고집성제(苦集聖諦)여서 가장 중요한 용어의 하나인데, 한역인 애(愛) 또는 갈애라는 번역이 의미를 적절하게 담고 있는지?


이외에 의미를 구별하기 위한 한자 병행이 주는 피로도의 문제도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자 병기 없이 글을 쓰면 좋겠는데 방법이 잘 찾아지지 않습니다. 


1. 같은 발음의 다른 개념들 ― 상(想)-상(相)-상(常) 등 


2. 원어 환원 불가의 문제 ― 욕(慾)-욕(欲), 망(望)-탐(貪)


또는, 간탐(慳貪)-진에(瞋恚) 등처럼 중요한 용어들이 정의에 맞는 의미를 잘 나타내고 있는지의 관점에서 번역어로의 적절성 문제도 생각해야 합니다.


아무튼, 교리 서적을 저술할 때, 내용을 만드는 것에 더해 이런 번역어 선택의 문제로 어렵다는 것은 저술을 더욱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우선 마음에 대한 번역 기준을 마련하였는데, 동영상과는 다른, 강의에서의 검토 이후의 결정입니다.


● 가장 어렵고 꼭 해야 하는 것 = 마음 ― 심(心-citta)-의(意-mano)-식(識-viññāṇa) → 마음이라는 제4의 용어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3개 가운데 하나를 마음으로 지시하고 다른 둘에 대한 연결된 번역어를 찾을 것인지?


동영상에서도 설명하였지만, 개념적(우리말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으로는 마음-mind는 의(意-mano)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몸과 대비해서 나타나는 마음의 용례(*) 또는 표현의 편의를 고려하면 오온(五蘊)을 구성하는 마음이고, 마음의 본질에 해당하는 식(識)을 ‘마음’으로 표현하고, 심(心)은 ‘찟따’로, 의(意)는 ‘마노’로 음역하기로 하였습니다.


(*) 몸과 대비해서 나타나는 마음 = 식(識) ― 「‘ayaṃ kho me kāyo rūpī cātumahābhūtiko mātāpettikasambhavo odanakummāsūpacayo aniccucchādana-parimaddana-bhedana-viddhaṃsana-dhammo; idañca pana me viññāṇaṃ ettha sitaṃ ettha paṭibaddhan’ti ‘나의 이 몸은 물질이어서 사대(四大)로 구성된 것이고, 부모에 속한 것에서 생겨난 것이고, 밥과 응유가 집적된 것이고, 무상하고 쇠퇴하고 부서지고 해체되고 흩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 식(識)은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 있다.’라고.」(DN 2.24-사문과경, 위빳사나의 앎)


그런데 이런 접근에는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 「식(識-마음)이 탐(貪)과 함께하면 심(心-찟따) → 몸과 함께하면 의(意-마노) ⇒ 심(찟따)에도 적용 → 둘 다 몸과 함께하는 작용상태는 의(意-마노)」


; takka의 안팎을 보지 못한 경우에 마음(mind)은 의(意)이지만, 보는 경우 즉 몸의 참여 없는 작용의 영역(takka)을 심도 있게 서술하는 불교에서는 식(識)이 마음을 대표하는 것이 타당함


이렇게 마음의 번역이 어려운 것은 마음을 보는 시각이 중국[심(心)]과 인도-불교[심(心)-의(意)-식(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심(心)] 또는 한국(마음)에서처럼 마음을 하나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심(心)-의(意)-식(識) → 염(念-숙주명)-정(定-천안명)-혜(慧-누진명) → 사념처-사마타-위빳사나」 등 세밀한 분류에 의한 대응 관계를 통한 삶의 향상 즉 수행에 의한 높은 경지의 성취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등각(正等覺)에 의한 완전한 깨달음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마음은 심(心)-의(意)-식(識)으로 세분될 수 밖에 없고, 하나의 개념으로 생활하는 한국이나 중국 등의 관점에서는 그 본질로의 접근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하겠습니다.


● 다른 용어의 번역


1. 색(色) ― ①물질-②보이는 것(*)-③몸


(*) 물질 가운데 성-향-미-촉을 제외한 나머지를 물질이란 포괄적 단어의 2차 의미로 지시함


2. 같은 발음의 다른 개념들 ― 상(想-saññā)-상(相-nimitta)-상(常-niccā)


1) saññā-상(想) ― 경향 → abhinivesa: inclination; tendency. (m.)와의 구분은?


2) nimitta-상(相) ― 표상 


표상 表象 <표준국어대사전>


1. 명사 본을 받을 만한 대상.

2. 명사 추상적이거나 드러나지 아니한 것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냄.

3. 명사 문학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


3) niccā-상(常) ― 상주(常住-생멸의 변화가 없이 늘 그대로 있음)/항상(언제나 변함없이) ↔ aniccā-무상(無常) ― 무상


3. 원어 환원 불가의 문제 


1) 욕(慾-kāma-소유)-욕(欲-chanda-관심)

2) 망(望-lobha)-탐(貪-rāga)

Comments

아빈뇨 04.05 23:45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