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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교를 믿는다

[참고 2] 종교(宗敎)의 정의(定意) ― 부산불교방송 「해피스님의 마음 이야기」 중에서 발췌

0 119 2022.10.05 10:37

[참고 2] 종교(宗敎)의 정의(定意) 부산불교방송 해피스님의 마음 이야기중에서 발췌

 

그렇다면 종교는 무엇일까요?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서구 중심의 물질문명이 세계를 지배한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종교는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해석되었습니다. ‘종교는 신에 대한 의존이란 개념을 앞세우고, 그런 점에서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는 해석까지도 공공연히 주창되었던 것이지요.

 

우리의 스승이시고, 우리의 교주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올바른 신앙생활을 통해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한 삶, 그런 세상을 실현해 가는 우리의 종교인 불교가 아예 종교도 아니라는 편견 속에 갇혀 있었던 것입니다. 불교 신자로서 정말이지 자존심 상하는 현상인 거지요. 오늘 그런 편견을 벗겨내고 진정한 의미의 종교는 무엇이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는 왜 종교인 걸까요?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이라는 기독교의 교주가 당신 나름으로 나라는 존재를 해석하고, 그의 삶의 방법 그리고 삶의 토대인 세상을 이해하였겠지요. 그래서 당신대로 , 존재는 이러한 것이구나.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것이구나.’라고 보았을 테고, ‘이러한 존재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한 결과 하나님 뜻대로 살아야 한다.’라고 보았을 테지요. 그리고 이런 삶의 토대가 되는 세상이란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된 세상이라고 보셨겠지요.

 

, 예수님이라는 한 분의 스승이 당신대로의 공부를 통해 존재란 무엇일까? 존재들의 삶은 무엇일까? 이러한 삶의 토대인 세상은 무엇일까?’라는 심오하고 궁극적인 문제에 대해 해석을 한 것이지요. 그러고 나서 여보시오. 내가 존재를, 삶을, 세상을 이렇게 해석하였습니다.’라고 사람들 앞에서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라는 스승이 해석해서 선언한 이 내용을 많은 사람이 듣게 됩니다. 그중에 어떤 사람은 그것은 사실이 아닌 것 같아요.’라고 거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 정말로 그렇다! 참으로, 저분의 말씀대로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하셔서 내가 있게 된 것이고,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내가 살아가야 하고,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삶의 토대인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 옳겠다.’라고 공감하고 동의하였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말씀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사람 중에는 예수님에 대해 신뢰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참으로 내가 저분을 스승으로 삼아 뒤따라가야겠다. 그래서 나의 삶도 저분을 닮아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해석해서 선언한 존재, , 세상이라는 내용에 대해, 누군가가 공감하고 동의하고 신뢰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참으로 내가 저분을 스승으로 삼아 뒤따라야겠다. 그래서 나의 삶도 저분을 닮아야겠다.’라고 한다면, 이런 사람을 예수님의 신자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요? 사실은 이런 분들이 기독교 또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을 기독교 또는 천주교라고 부른다고 하면 기독교 또는 천주교라는 종교에 대한 적절한 정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2600년 전에 고따마 싯다르타라는 한 사람이 당신대로, ‘무슨 이유 때문에 우리는 태어나야 하고 늙어야 하고 죽어야 하는 것일까? 또한, 그 삶의 과정에서 다양한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라고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아주 힘들게 공부를 하고, 그 끝에 깨달음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깨달음이라는 특별한 측면에서, ‘존재란 무엇일까? 존재들의 삶은 무엇일까? 이러한 삶의 토대인 세상은 무엇일까?’에 대해 해석해낸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여보시오. 내가 존재를, 삶을, 세상을 이렇게 해석하였습니다.’라고 사람들 앞에서 선언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선언을 통해 그는 자신을 부처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면 부처님이라는 이 스승이 해석해서 선언한 내용을 많은 사람이 듣게 됩니다. 그중에 어떤 사람은 그것은 사실이 아닌 것 같아요.’라고 거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 정말로 그렇다! 참으로, 저분의 말씀대로 나는 생겨난 것이다. 생겨나는 과정의 조건들에 의해 상태가 결정되는 것이고, 생겨난 그대로 나의 삶이다. 생겨나는 과정이 잘 제어되지 않으면 불만족 즉 괴로움의 상태를 만들 것이고, 잘 제어되면 만족 즉 행복의 상태를 만들 것이다. 그러니 생겨난 것인 이 세상에서 부처님의 안내를 받아 살아가는 것이 옳겠다.’라고 공감하고 동의하였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부처님의 말씀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사람 중에는 부처님에 대해 신뢰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참으로 내가 저분을 스승으로 삼아 뒤따라가야겠다. 그래서 나의 삶도 저분을 닮아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어떻습니까? 부처님께서 해석해서 선언한 존재, , 세상이라는 내용에 대해, 누군가가 공감하고 동의하고 신뢰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참으로 내가 저분을 스승으로 삼아 뒤따라야겠다. 그래서 나의 삶도 저분을 닮아야겠다.’라고 한다면, 이런 사람을 부처님의 신자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요? 사실은 이런 분들이 불교 신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을 불교라고 부른다고 하면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적절한 정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제 구체적으로 질문해 보겠습니다. 종교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각각의 스승들이 당신들대로 존재와 삶과 세상을 해석하여 선언하고, 공감과 동의와 신뢰로써 그를 뒤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나의 집단을 구성하고, 거기에 천년, 이천 년, 삼천 년을 유지되어 내려오면, 이것을 종교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는 이렇게 정의되어야 합니다. 그때, 더이상 불교 신자인 우리가 신에 대한 의존이란 개념을 배제한다는 이유로 종교를 상실하는 어처구니없음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심오한 영역을 신에 대한 의존으로 해석하는 기독교와 생겨남의 제어로 해석하는 불교로 대표되는 두 부류를 모두 아우르는 확장된 종교의 개념이 정립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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