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불교의 세계관 알려주세요
☞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362185880&page=1#answer4
불교에서는 세계를 인식의 측면과 질적 측면의 양면으로 설명합니다.
인식의 측면에서는 기본적으로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물질 영역을 세상이라고 말하는 가운데 육내입처(六內入處)[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 또는 육외입처(六外入處)[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를 대상으로 하는 인식과정 전반을 세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AN 9.38-순세파(順世派) 경)은 물리적 접근으로는 세상의 끝에 닿을 수 없지만, 고멸(苦滅)의 실현을 위해서는 세상의 끝에 닿아야 하는 필요성을 함께 제시합니다. ㅡ 「바라문들이여, 나는 이렇게 달려감에 의해 세상의 끝을 알고 보고 닿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반이여, 세상의 끝에 닿지 못하고서 괴로움의 끝을 만든다고 나는 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식의 측면에서 세상은 질적 측면의 세상으로 연결됩니다. 질적 측면에서 세상은 욕계(慾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로 구분됩니다. 삶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즉 마음과 몸그리고 소유에 대해 ①마음에 대해서만 ‘나의 자아[아(我)-attan]’라고 집착하는 높은 질적 세상으로의 무색계(無色界)[색상(色想-물질의 경향)을 넘어섬], ②마음이 물질인 몸과 함께한 상태에 대해 ‘나’라고 집착하는 중간 단계의 질적 세상으로의 색계(色界), ③몸 밖의 물질적인 것들에 대해 ‘나의 것[소유]’이라고 집착하는 욕계(慾界)입니다. 이때,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를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서 유(有)[존재의 삶] 그리고 욕계(慾界)를 욕(慾)[소유의 삶]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때, 욕계(慾界)는 지옥(地獄)-축생(畜生)-아귀(餓鬼)-인간(人間)-천상(天上)[욕계육천(慾界六天)]으로 구성되고, 색계(色界)는 초선(初禪)-제이선(第二禪)-제삼선(第三禪)-제사선(第四禪)의 하늘로, 무색계(無色界)는 공무변처(空無邊處)-식무변처(識無邊處)-무소유처(無所有處)-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하늘로 구분됩니다. 욕계육천(慾界六天) 또는 색계 하늘의 상세한 분류는 그림으로 나타내었습니다.
불교는 세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모두 번뇌[루(漏)] 또는 탐(貪)-진(嗔)-치(癡)의 영향 아래 있는 유위(有爲)이고 불만족[고(苦)]한 중생의 삶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번뇌의 부서짐에 의한 탐진치(貪嗔癡)의 해소[누진(漏盡)]를 통해 무위(無爲)이고 만족[락(樂)]인 해탈된 삶을 실현하는 것이 불교인데, 이것이 세상의 끝에 닿은 뒤 세상을 넘어선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