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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저는 왜 잘하는 게 아무것도없죠? ㅡ 뭐든 어느정도만 해요

[질문] 저는 왜 잘하는 게 아무것도없죠? ㅡ 뭐든 어느정도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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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옛날 생각이 납니다. 좀 더 어릴 때는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못 하는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어쩌면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뭐든 어느 정도만 하는 것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세상이 모두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 즉 전문가만으로 구성되고 운영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영역에서 전문가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그 외의 모든 영역을 받쳐주는 보통의 능력들이 함께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글쎄요, 지금 나이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뭐든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것은 능력입니다(generalist). 시간이 좀 더 지나면서 그 가운데 내가 특별히 관심이 가고, 특별히 잘할 수 있는 일이 보이게 되면 그 방향으로 좀 더 관심을 집중하고 연습/훈련하면 그 일을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 즉 전문가(specialist)가 될 수 있겠지요. 우리 사회가 연세 드신 분, 어른을 존중하고 뒤따르는 것도 이런 과정에 의해 그분이 전문가가 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연세드신 분들 가운데도 대다수는 generalist 즉 다방면에 걸쳐 많이 아는[박학다식한] 사람인 것도 우리 사회의 구성 원리라고 해야 할 것이고요.

 

주목해야 합니다! 삶은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만드는 것입니다. 삶의 과정을 누적하면서 새로운 내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태어남이 아니라 행위가 사람을 만든다.(MN 98-와셋타 경)라고 하는데 이런 의미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전문가(specialist)가 되는 것 만이 성공하는 삶, 행복한 삶이라고 보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자기 삶을 진지하게 그리고 오래 관찰하면, 내가 generalist로의 능력이 있는지, specialist로의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조금 기다리셨다가 그렇게 알게 되었을 때 인생의 항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늘 행복하고, 더 좋은 삶을 향해 천천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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