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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엄마의 토정비결을 보았는데 “불전에 기도드리면 횡액을 면할수 있다.”라고 씌여져 있던데 무슨 뜻입니까?

[질문] 엄마의 토정비결을 보았는데 불전에 기도드리면 횡액을 면할수 있다.”라고 씌여져 있던데 무슨 뜻입니까?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363286161&page=1#answer5

 

 

기본적으로 부처님은 기도 받아주는 신()이 아니라 삶의 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스승입니다.

 

비결(秘決)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자기만의 뛰어난 방법 또는 앞날의 길흉화복을 얼른 보아서는 그 내용을 알 수 없도록 적어 놓은 글이나 책<표준국어대사전>’입니다. 그러므로 토정비결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얼른 보아서는 그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인데 비해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에 잘 알려져 있고 지혜로운 자에게 개별적으로 알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엮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도 누군가 이 두 가지를 엮어서 어머니에 대해 불전에 기도드리면 횡액을 면할 수 있다.’라고 안내를 한 것 같은데,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안내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부처님은 세상에 기도를 받아서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권능 가진 신()적 존재는 없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자기의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만나면 누군가의 특별한 힘을 빌려 해결하려 하는 것이 기도(祈禱)[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에게 빎. 또는 그런 의식<표준국어대사전>]라고 할 것인데, 실제로 그런 기도를 받아서 응답하는 절대적 존재는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불교에는 제사(祭祀)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익과 행복을 가져오는 행위라는 의미입니다. 보시(布施-베풂)와 오계(五戒-질서로운 삶) 그리고 수행(修行)/명상(瞑想)이라는 세 가지 토대 위에서 살아가는 불교적 신행(信行)을 공덕(功德) 즉 복()을 만드는 토대가 되는 것[공덕행의 토대]이라고 설명하는데, 이런 토대 위에서의 삶 즉 보시하고 오계를 지니고 수행하는 토대 위에서 살아가면 그런 행위[()]는 공덕-복을 만들어 행복을 가져온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엄마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마음은 훌륭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당이나 조상들을 의지해서는 마음이 바라는 결과를 만들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어머니를 위해서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지잘 헤아려야 합니다.

 

 

어머니를 위한 이런 마음을 가지는 분을 만나니 기쁩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의도하는 성과를 얻으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위의 설명을 잘 담고 있는 경을 하나 소개해 드리니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SN 42.6-아시반다까뿟따 경)


한때 세존은 날란다에서 빠와리까의 망고 숲에 머물렀다. 그때 아시반다까뿟따 촌장이 세존께 왔다. 와서는 세존께 절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시반다까뿟따 촌장은 세존에게 이렇게 말했다. ㅡ “대덕이시여, 서쪽 지방에 사는 바라문들은 물병을 가지고 다니고 세왈라 화환을 두르고 물속에 들어가고 불을 섬기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죽어서 임종한 사람을 위로 인도한다고 하고 잘 알게 한다고 하고 천상에 가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덕이시여, 세존-아라한-정등각[부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천상 세계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촌장이여, 여기서 내가 그대에게 다시 물어볼 것입니다. 그대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설명해 보십시오. 


촌장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어떤 사람은 생명을 해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음행(淫行)에 대해 삿되게 행하고, 거짓을 말하고, 험담하고, 거친 말을 하고, 쓸모없고 허튼 말을 하고, 간탐(慳貪)하고, 거슬린 심(心)을 가지고, 삿된 견해를 가졌습니다[십악업(十惡業)]. 그런데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그의 주위를 돌면서 말할 것입니다. ㅡ ‘이 사람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천상 세계에 태어나라.’라고. 촌장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러면 그 사람이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그의 주위를 돈 것을 원인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천상 세계에 태어나겠습니까?”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촌장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크고 넓은 돌을 깊은 물 속으로 던질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주위를 돌면서 말할 것입니다. ㅡ ‘올라오라, 크고 넓은 돌이여. 떠오르라, 크고 넓은 돌이여. 뭍으로 나오라, 크고 넓은 돌이여.’라고. 촌장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러면 그 크고 넓은 돌이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그의 주위를 돈 것을 원인으로 올라오고 떠오르고 뭍으로 나오겠습니까?”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촌장이여, 그와 같이 여기 어떤 사람은 생명을 해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음행(淫行)에 대해 삿되게 행하고, 거짓을 말하고, 험담하고, 거친 말을 하고, 쓸모없고 허튼 말을 하고, 간탐(慳貪)하고, 거슬린 심(心)을 가지고, 삿된 견해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주위를 돌면서 말할 것입니다. ㅡ ‘이 사람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천상 세계에 태어나라.’라고. 그러나 그 사람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상실과 비탄의 상태, 비참한 존재, 벌 받는 상태, 지옥에 태어날 것입니다.”


“촌장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어떤 사람은 생명을 해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음행(淫行)에 대한 삿된 행위로부터 피하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험담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거칠게 말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쓸모없고 흐트러지게 말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간탐하지 않고, 거슬린 심(心)을 가지지 않고, 바른 견해를 가졌습니다[십선업(十善業)]. 그런데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그의 주위를 돌면서 말할 것입니다. ㅡ ‘이 사람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상실과 비탄의 상태, 비참한 존재, 벌 받는 상태, 지옥에 태어나라.’라고. 촌장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러면 그 사람이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그의 주위를 돈 것을 원인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상실과 비탄의 상태, 비참한 존재, 벌 받는 상태, 지옥에 태어나겠습니까?”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촌장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버터 단지나 기름 단지를 깊은 물 속에 들어가서 깰 것입니다. 그러면 파편이나 조각은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고 버터나 기름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주위를 돌면서 말할 것입니다. ㅡ ‘내려가라, 버터와 기름이여. 가라앉아라, 버터와 기름이여. 아래로 내려가라, 버터와 기름이여.’라고. 촌장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러면 그 버터와 기름이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주위를 돈 것을 원인으로 내려가고 가라앉고 아래로 내려가겠습니까?”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촌장이여, 그와 같이 여기 어떤 사람은 생명을 해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음행(淫行)에 대한 삿된 행위로부터 피하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험담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거칠게 말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쓸모없고 흐트러지게 말하는 행위로부터 피하고, 간탐하지 않고, 거슬린 심(心)을 가지지 않고, 바른 견해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많은 군중이 함께 모여 절하고 기도하고 합장하고 주위를 돌면서 말할 것입니다. ㅡ ‘이 사람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상실과 비탄의 상태, 비참한 존재, 벌 받는 상태, 지옥에 태어나라.’라고. 그러나 그 사람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천상 세계에 태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시반다까뿟따 촌장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ㅡ


“정말 기쁩니다, 대덕이시여, 정말 기쁩니다. 대덕이시여! 대덕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키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듯, 길 잃은 자에게 길을 알려주듯, ‘눈 있는 자는 모습을 본다.’라며 어둠 속에서 기름 등불을 비추듯, 이렇게 세존에 의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이 설해졌습니다. 대덕이시여,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고, 법과 비구 상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귀의한 남신자로 받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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