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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불교의 무상을 이렇게 이해해도 되나요? ㅡ 무상-무아-동일한 철수

[질문] 불교의 무상을 이렇게 이해해도 되나요? ㅡ 무상이란 만물은 늘 변하므로 고정된 자아가 없다는 것이잖아요. 다르게 증명해보면 불변하는 자아라는 건 애초에 없으니까 철수라는 사람이 외모든 성격이든 소폭 변하더라도, 자아라는 개념으로부터 위배되거나 그 존재를 부정당하는 게 아니니 그대로 동일한 '철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런 논리가 실제 불교에서 말하는 것에 위배되는 건가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363376191&page=1#answer7

 

 

1. 무상(無常)을 고정된 자아가 없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고정된 자아가 없다는 것은 무상(無常)보다는 무아(無我)의 의미입니다. 무아(無我)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속성이고, 무상(無常)은 열반(涅槃)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 즉 행()들에 적용되는 속성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무상(無常)은 이렇게 무아(無我) 위에서 행()들에게만 적용되는 2차적 속성이라고 해야 하는데, 다양한 조건들의 결합에 의해 생겨나고, 조건들의 해체[다른 조건들과의 재결합에 의한 현재 상태의 상실]에 의해 무너지는 성질입니다. 그리고 무상(無常)은 안정되지 않고 영원하지 않다는 특성으로 이어지는데, (SN 22.94-꽃 경)(SN 22.78-사자 경)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SN 22.94-꽃 경) ()하고 안정되고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없다고 동의된 것 무상(無常)하고 괴롭고 변하는 것[()]은 세상에서 현자들에게 있다고 동의된 것

 

(SN 22.78-사자 경)은 이것을 존재에 대해서 적용하여 말합니다. 존자들이여, ()하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우리는 무상(無常)합니다. 존자들이여, 안정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우리는 안정 되지 않습니다. 존자들이여, 영원하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우리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우리는 무상(無常)하고, 안정되지 않고, 영원하지 않고, 유신(有身)에 속해있습니다.

 

2. 철수의 변화를 동일한 철수로서의 존재라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철수는 변화 가운데에서도 이 몸으로 살아있는 동안에는 철수라는 이름으로 유지됩니다. 그러나 이런 무상(無常)의 측면에서 보면, ‘동일한 철수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삶의 과정을 누적하며 변화한 철수로서 철수라는 이름으로 유지된다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해는 중요합니다. 철수는 유지되지만 동일한 철수로서의 존재가 아닙니다[무아(無我)]. 다만, 삶의 과정을 누적하며 변화한 철수가 유지되는 것인데, 이런 철수는 연기(緣起)된 철수라고 불러야 합니다. 더욱이 이 몸으로의 삶이 끝나고 다음 생이 시작하면 철수라는 이름조차도 유지되지 못하고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윤회(輪迴)입니다. 삶은 이렇게 무아(無我)와 연기(緣起)가 함께하는 측면 그리고 윤회(輪迴)로 설명되는데, 연기(緣起) 즉 십이연기(十二緣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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