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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부처님의 말 ㅡ 부처님은 제자와 중생들에게 십선업을 하라는 등 말을 했습니다. 제자와 중생의 무엇에게 말을 했나요…

[질문] 부처님의 말 ㅡ 부처님은 제자와 중생들에게 십선업을 하라는 등 말을 했습니다. 제자와 중생의 무엇에게 말을 했나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361512582&page=1#answer5

 

 

이 주제는 삼법인(三法印)에 대한 바른 이해의 문제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무아(無我)[제법무아(諸法無我-sabbe dhammā anattā)]입니다. 그리고 존재하는 것 가운데 열반을 제외한 것[()]들은 모두 무상(無常)-()의 특성을 가지고[제행무상(諸行無常-sabbe saṅkhārā aniccā)/제행개고(諸行皆苦-sabbe saṅkhārā dukkhā)], 열반(涅槃)은 무상(無常)의 가라앉음에 의한 락(-sukha)이라는 부처님의 깨달음입니다.

 

이때, 무아(無我)() 즉 나 없음이라는 중국화된 번역어로써 이해하는 데에서 이런 의문은 생겨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삼법인이 말하는 무아(無我-anattā)를 빠알리 원어에 입각해서 이해하면 이런 의문은 어렵지 않게 해소될 것입니다.

 

anattāan-attā인데, an은 부정접두사이고 attā는 아()로 번역된 단어입니다. 그리고 브라만교[힌두교]의 경전어인 산스끄리뜨로는 atman/anatman입니다. 그리고 이런 anattā의 한역(漢譯)이 무아(無我)입니다. 그런데 attā는 때로 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무아(無我)에서의 아(-attā)는 질문자의 의문처럼 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 attā/atman은 아트만-브라만에 대한 지식을 논한 힌두 문헌인 우파니샤드에 의하면, 상주적 유()[상견(常見)]여서 만물의 궁극적 근원이고 영원한 실체입니다. 유일[ekaṃ]-최초[purānaṃ]-상주[ajaṃ amṛtaṃ=불생불멸(不生不滅)]인 유()[sat]라고 설명되는데, (-sat)는 몸이 없는 것(anatmya)이고, 자아 속에 있는 만물, 만물 속에 있는 자아로서 가장 큰 것보다 크고 가장 작은 것보다 작으며, 심장 속에 머문다고 합니다. 또한, 아뜨만-브라흐만의 3대 특징으로 ()[sat] - 형이상학적 본질 생겨나지 않음[aja], ()[cit] - 인식론적 본질, ()[ānanda] - 윤리학적 본질을 들고 있습니다. <김정근 박사님의 학위 논문[2010년 동국대학교]에서 발췌>

 

무아(無我-anattā/anatman)이런 아() 아님이란 의미입니다. 그래서 삼법인(三法印)의 제법무아(諸法無我)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이런 아()가 아니다.’라는 의미입니다. ‘나 없음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제자와 중생들이 실체가 아니어서 부처님의 말을 듣는 자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제자들도 중생들도 모두 각자의 삶의 주인공으로 존재합니다. 마치 질문자께서 지금 살아 숨 쉬며 이런 사유를 하는 주인공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무아(無我), 다만, 그 주인공들이 브라만교[힌두교]에서 주장하는 그런 아()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여 알려주는 것입니다.

 

삶의 과정에서, 삶의 과정을 누적하는[연기(緣起)] 가운데 괴로워하거나 즐거워하는 당사자로서 그대는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절대 그 존재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존재의 구성이 가지는 문제를 정확히 봄으로써 삶의 과정에서 생겨나는 괴로움의 정체를 밝히고, 그 문제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그 괴로움의 완전한 소멸을 실현하는 기술로서 불교는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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