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iN]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ㅡ 오계[거짓말]-제품정밀도-제조일자 문제

[질문]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ㅡ 오계[거짓말]-제품정밀도-제조일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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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五戒) 중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삼가는 계를 지니고 살겠습니다.’의 항목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Musāvādā veramaṇī sikkhāpadaṁ samādiyāmi(무사-와-다- 웨-라마니- 식카-빠당 사마-디야-미)의 번역입니다.

여기서 samādiyāmi는 samādiyati : to take with oneself, to take upon oneself, to undertake(책임을 지다. 임무를 맡다)의 1인칭 현재 활용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무를 맡아서 산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근본경전연구회는 ‘지니고 산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오계(五戒)를 온전히 지키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재가의 신자들에게 온전히 지키는 삶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보다는 「오계를 삶의 질서의 기준으로 삼아서, 세간의 삶에 참여하는 가운데 불가피하게 어긋남이 있으면 빨리 발견하여 기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라는 의미로 해석한 것입니다. ― 「‘지킨다' → ‘지니고 산다’」

(*) 오계(五戒)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저의 책 「불교입문(1) 소유하고자 하는 자를 위한 가르침」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계(五戒)에 대한 이런 해석으로 질문자의 고민에 접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선, 제조공정의 형편상 4,000미터를 0.1% 초과하는 정밀도의 문제인데, 어느 공정이든 정밀도 100%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과외의 이익을 추구하여 의도적으로 만든 문제라면 오계를 기준하는 불교 신자의 입장에서 지적받아야 하겠지만, 공정의 정밀도 문제라면 지적받을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좀 더 정밀도를 향상하여 표기된 숫자에 최대한 근접시키는 노력을 다하면 될 것입니다. 그래야 질문자의 입장에서 원단 1~2m라도 거저 주지 않을 수 있고, 그것이 회사의 이익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소비자가 문제 삼지 않는다면, 약간의 여유를 감안하여 넉넉하게 제공하는 것이 더 신뢰를 쌓는 방법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또한, 제조일자의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공정상 적용하는 마감 일자/시간이 있을 텐데, 오직 정확도만으로 따지자면 시-분-초를 다 적어야 하겠지요. 한 공정의 마감 시점에서 공정 단위 생산품에 같은 제조일을 표기하는 것은 오계의 측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식품 등 제조일자에 민감한 제품에 대해 의도적으로 거짓 표기한다면 안 되겠지만, 그런 점은 이미 시장에서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질문자께서 오계(五戒)를 지키는 불교신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상의 삶에서 그 실천을 위해 이렇게 고민하시는 것은 참으로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더해 오계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출 수 있다면, 오계를 지닌 현명한 삶은 더욱 행복으로 이끌릴 것입니다.

참고로, 오계(五戒)를 소개합니다.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