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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담

[지식iN] 무에서 유가 창조된다고 생각하십니까? ㅡ 전 무에서 유가 창조 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무에서 유가 창조된다고 생각하십니까? ㅡ 전 무에서 유가 창조 된다고 생각합니다.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16&docId=364724235&page=1#answer1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그런데 어떤 논리는 있으신가요?

 

이 주제에 대해 불교(佛敎)는 질문자님과는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는 어떤 것들이 결합하여 다른 것을 생겨나게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때 어떤 것들을 조건이라고 하고 다른 것을 결과라고 합니다. 조건들이 결합하여 조건들과는 다른 결과가 생겨난다는 것인데 무상(無常)이라는 교리 용어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미세한 것이든 거대한 것이든 모두 무상(無常)의 원리 위에서 생겨나서 변화하다가 없어진다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불교의 입장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표현하기에 따라서, 지금 생겨나 있는 것은 지금 그대로가 아닌 것들의 결합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니 지금 존재하는 것은 지금 상태로는 없던 것[()]이 생겨난 것[()]이므로 무()에서 생겨난 유()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는 이런 관점 역시 조건의 상태로 있던 것들이 무상(無常)의 원리에 의해서 지금의 상태로 생겨났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창조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누가 창조하는 것일까의 측면입니다. 많은 경우에 창조주 신()을 설정하여 이 문제에 답을 하려 하지만 불교는 창조주 신()을 설정하지 않습니다. 만약 지금 존재하는 것은 지금 상태로는 없던 것[()]이 생겨난 것[()]이므로 무()에서 생겨난 유()’라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이때 창조의 주체는 ()이 아니라 무상(無常)이라는 세상의 원리-이치라는 것이 불교의 입장입니다. 다만, 무상(無常)이라는 세상의 원리-이치는 인격화되어 주체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창조라는 개념은 아예 배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교는 존재하는 것들을 물질로 제한하지 않습니다. 무상(無常)의 원리-이치에서 조건으로 참여하는 것들과 생겨나는 것들의 영역에 마음이나 마음의 작용 등 물질 아닌 것들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리법칙 보다 훨씬 더 심오하게 삶 즉 나와 세상의 이야기를 설명한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질문하신 주제에 대해서는 여러 관점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다만, 불교의 입장에서만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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