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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화학과 불교 ㅡ 불교와 화학의 관련성 좀 알려주세요!!

[질문] 화학과 불교 ㅡ 불교와 화학의 관련성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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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다닐 때 왜 화공과를 선택했는지?’하는 질문에 불교 신자인 저는 불교와 화학이 모두 변화를 다룬다는 공통점에 주목했습니다.’라고 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화학이라고 말하지만, 크게 보면 물리[자연과학]이겠지요. 물질의 범위 안에서 사물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에요. 화학은 그 가운데 다른 것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변화의 이치를 중심에 둔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이해로 보면, 불교와 화학은 참 많이 닮았습니다. 불교는 변치 않고 영원히 유지되는 실체 또는 본질적인 존재를 부정합니다[무아(無我)].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조건들의 결합에 의해서 생겨나서 변하고 다른 상태로 되어간다는 특성을 설명합니다[무상(無常)]. 이렇게 무상(無常)이라는 특성은 화학과 거의 일치된 설명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불교와 화학은 참 많이 닮았습니다. 이것이 질문하신바, 불교와 화학의 관련성이라고 말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련성 위에서도, 불교와 화학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화학은 물리의 한 영역이어서 물질을 조건으로 하는 생겨남-변화-다른 것이 되어감을 설명한다면, 불교는 존재하는 것 즉 물질과 물질 아닌 것들을 조건으로 하는 생겨남-변화-다른 것이 되어감을 설명하는 훨씬 더 포괄적 영역을 다룬다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를 색(-물질)-(-느낌/경험)-(-경향)-(-형성작용)-(-마음)오온(五蘊)에 대한 집착 상태 즉 오취온(五取蘊)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런 오온(五蘊)의 안팎의 관계에서 내가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로의 삶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화학, 포괄적으로 물리[자연과학](-물질)의 영역에서 삶을 설명하려는 시도라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물질 아닌 것으로이 수()-()-()-()의 영역에 대한 이해가 불교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불교에 인류의 미래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관점에 주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불교와 화학의 관련성을 일치점과 차이점의 양 측면에서 설명해 보았습니다.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참고] 불교는 삶을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합니다. 삶에 참여하는 조건들 가운데 번뇌[()]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입니다. 번뇌가 조건으로 참여하는 삶을 중생[소유의 삶-()과 존재의 삶-()]이라고 분류하고, 번뇌가 다하여 조건으로 참여하지 않는 삶을 해탈된 삶[아라한(阿羅漢)-()-열반(涅槃)]이라고 분류하는데, 번뇌를 부수어 해탈된 삶을 실현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하고, 그 과정을 수행(修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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