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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스님들은 왜 머리를 밀어요? ㅡ 머리 기르는 스님들은 없나요?

[질문] 스님들은 왜 머리를 밀어요? ㅡ 머리 기르는 스님들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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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미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머리를 미는 이유 즉 출가를 왜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약간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불교의 경들에서 출가와 관련한 문구는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에 짓눌렸다. 괴로움에 압도되었다. 이제 참으로 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의 끝을 꿰뚫어 알아야겠다.이고, 다른 하나는 재가의 삶이란 압박이고 오염이 많지만, 출가는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온전히 충만하고 온전히 청정하고 소라고둥처럼 빛나는 범행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머리와 수염을 깎고, 노란 옷을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해야겠다.입니다.

 

앞의 문구가 출가하는 이유를 개념적으로 분명히 알려준다면, 뒤의 문구는 그 이유의 실행을 위해 적절한 또는 유리한 삶을 위해 출가의 삶을 선택하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때, 출가의 삶을 재가의 삶과 구분하는 방법머리와 수염을 깎는 것과 노란 옷을 입는 것 그리고 집 없는 곳의 세 가지로 제시되는 것입니다.

 

왜 머리와 수염을 깎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경에서 잘 찾아지지 않으니 특별한 의미 부여보다는 재가자와 출가자의 구별이라는 관점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경은 많은 곳에서 흰옷을 입은 재가자라는 표현을 하는데, 역시, ‘흰옷을 입은 재가자노란 옷을 입은 출가자의 구분이라는 관점에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머리와 수염을 깎는 것과 노란 옷을 입는 것 그리고 집 없는 곳의 세 가지로 재가자와 차별된 삶을 사는 이유는 재가자의 특성인 소유적인 삶을 벗어난 열린 허공과도 같은 출가의 삶이 꾀로움 무더기의 끝을 꿰뚫어 알기 위한 범행(梵行)의 실천으로 이끌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텐데, 그런 점에서 머리를 미는 이유를 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한편, 머리를 기르는 스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이 알려주는 출가의 이유 그리고 차별된 삶이라는 점을 어떻게 이해해서 머리를 기르는지에 대해서는 그분들께 여쭤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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