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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불교는 도피인가요?

[질문] 불교는 도피인가여. 부처님 동상? 믿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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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도피라고 해도 됩니다. 삶의 과정에 수반되는 괴로움[고(苦)]으로부터의 도피 즉 고멸(苦滅)을 유일한 지향점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공적인 도피를 위해서는 ①고(苦)의 정체를 사실 그대로 밝혀야 하는 필요성 그리고 ②사실 위에서 고멸(苦滅)을 실현하는 구체적 방법이 필요합니다. 불교에서는 ①고(苦)의 정체를 밝히는 가르침을 연기(緣起) 곧 십이연기(十二緣起)라고 하고, ②고멸(苦滅)의 실현 방법을 팔정도(八正道)라고 합니다. 특히, 방법은 실천되지 않으면 의미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팔정도 바로 그 길의 실천을 중도(中道)라고 차별하여 나타냅니다.


이런 이해 위에서 고(苦)-고집(苦集)[연기(緣起)-십이연기(十二緣起)]-고멸(苦滅)-고멸도(苦滅道)[중도(中道)-팔정도(八正道)]의 구성을 진리라고 말하는데, 사성제(四聖諦)입니다. 이때, 고집(苦集)은 고(苦)의 원인[갈애] 또는 고(苦)가 자라나는 과정[십이연기]이고, 고멸도(苦滅道)는 고멸(苦滅)로 이끄는 실천입니다.


이렇게 불교는 사성제의 진리 위에서 고(苦)의 정체를 드러내고 고멸(苦滅) 즉 고(苦)로부터의 완전한 도피를 실현하는 종교라고 말하는 것은 타당합니다. 이때, 이런 도피 즉 피함을 위한 것으로의 불교를 직접 서술하는 경이 있는데, (MN 8-벗어남의 실천 경)입니다. 경은 ①피함과 ②높은 상태로의 나아감, 그리고 ③구제-구원을 위한 실천 방법을 44개의 항목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저의 책 「불교입문(佛敎入門)(Ⅰ) - 소유하고자 하는 자를 위한 가르침」에서는 이 내용을 아래와 같이 서술하였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외에 부처님 동상 즉 불상에 대해서는 완전한 스승에 대한 믿음과 존경과 존중 그리고 뒤따름을 위한 관점으로 이해하시면 족할 것입니다. 이 정도를 넘어서서 불상을 기도의 대상으로 삼고, 기도의 힘으로 삶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데까지 나아가면, 부처님 가르침으로의 불교의 본연의 역할을 지나쳤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 「불교입문(佛敎入門)(Ⅰ) - 소유하고자 하는 자를 위한 가르침」 제4부 제3장 Ⅲ. 일곱 가지 법, 9. 불선법(不善法)의 피함-높은 상태-완전한 꺼짐을 위한 선법(善法)의 총괄 ㅡ (MN 8-벗어남의 실천 경)


①평탄치 못한 길과 그것에게 피함을 위한 다른 평탄한 길이 있듯이, ②불선법(不善法)이라면 무엇이든지 모두 낮은 상태로 가게 되는 것이고, 선법(善法)이라면 무엇이든지 모두 높은 상태로 가게 되는 것이듯이, ③자신이 늪에 빠진 사람이 늪에 빠진 다른 사람을 끌어낼 것이라는 경우는 없고, 자신이 늪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늪에 빠진 다른 사람을 끌어낼 것이라는 경우는 있듯이, 이처럼 피함을 위하고, 높은 상태로 가기 위하고, 늪에 빠지지 않은 자신이 늪에 빠진 다른 사람을 끌어내기 위한 법들은 44개의 법으로 총괄됩니다.


이때, 44개의 법은 이런 구조를 보여줍니다.


1) 비폭력(非暴力), 

2)~11) 십선업(十善業), 

11)~20) 십정도(十正道), 

9)-10)-21)~23) 다섯 가지 장애, 

24)~31)-38)-39) 과(果)도 보(報)도 괴로움인 법과 과(果)도 보(報)도 즐거움인 법, 

36) 불방일(不放逸), 

37)~43) 일곱 가지 정법(正法), 

그리고 기타의 것으로 32)고집부리지 않음, 33)오만하지 않음, 34)유연함, 35)좋은 친구, 44)세속적인 것에 오염되지 않고, 고치기 쉽고, 잘 놓음 → 모나게 하지 않는 법


입니다. 이때, 몇 개의 법은 중복됩니다.


「예를 들면, 쭌다여, 평탄치 못한 길과 그것에게 피함을 위한 다른 평탄한 길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평탄치 못한 선착장과 그것에게 피함을 위한 다른 평탄한 선착장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쭌다여, 1)폭력적인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비폭력이 있다. 2)생명을 해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삼감이 있다. 3)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삼감이 있다. 4)범행 아닌 것을 행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범행 아닌 것을 삼감이 있다. 5)거짓을 말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삼감이 있다. 6)험담하는 자에게 피함을 위해 험담하는 행위를 삼감이 있다. 7)거친 말을 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거친 말을 하는 행위를 삼감이 있다. 8)쓸모없고 허튼 말을 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쓸모없고 허튼 말하는 행위를 삼감이 있다. 9)간탐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불간탐(不慳貪)이 있다. 10)거슬린 심(心)을 가진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부진에(不瞋恚)가 있다. 11)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견해가 있다. 12)삿된 사유를 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사유가 있다. 13)삿된 말을 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말이 있다. 14)삿된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행위가 있다. 15)삿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생활이 있다. 16)삿된 정진을 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정진이 있다. 17)삿된 사띠를 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사띠가 있다. 18)삿된 삼매를 닦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삼매가 있다. 19)삿된 앎을 가진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앎이 있다. 20)삿된 해탈을 실현한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바른 해탈이 있다.


21)해태-혼침이 스며든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해태-혼침으로부터 벗어남이 있다. 22)들뜬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들뜨지 않음이 있다. 23)의심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의심을 건넘이 있다. 24)화내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화내지 않음이 있다. 25)원한을 품은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원한을 품지 않음이 있다. 26)저주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저주하지 않음이 있다. 27)횡포를 부리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횡포 부리지 않음이 있다. 28)질투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질투하지 않음이 있다. 29)인색한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인색하지 않음이 있다. 30)교활한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교활하지 않음이 있다. 31)사기 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사기 치지 않음이 있다. 32)고집부리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고집부리지 않음이 있다. 33)오만한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오만하지 않음이 있다. 34)완고한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유연함이 있다. 35)나쁜 친구와 함께하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좋은 친구가 있다. 36)방일한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불방일이 있다. 37)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믿음이 있다. 38)히리가 없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히리가 있다. 39)옷땁빠가 없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옷땁빠가 있다. 40)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많이 배움이 있다. 41)게으른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정진의 유지가 있다. 42)사띠를 놓친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사띠의 확립이 있다. 43)지혜가 없는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지혜를 갖춤이 있다. 44)세속적인 것에 오염되고, 고치기 힘들고, 놓기 어려운 사람에게 피함을 위해 세속적인 것에 오염되지 않고, 고치기 쉽고, 잘 놓음이 있다. 


예를 들면, 쭌다여, 불선법(不善法)이라면 무엇이든지 모두 낮은 상태로 가게 되는 것이고, 선법(善法)이라면 무엇이든지 모두 높은 상태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와 같이, 쭌다여, 폭력적인 사람에게 높은 상태를 위해 비폭력이 있다. 생명을 해치는 사람에게 높은 상태를 위해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삼감이 있다. … 세속적인 것에 오염되고, 고치기 힘들고, 놓기 어려운 사람에게 높은 상태를 위해 세속적인 것에 오염되지 않고, 고치기 쉽고, 잘 놓음이 있다. 


쭌다여, 참으로 자신이 늪에 빠진 사람이 늪에 빠진 다른 사람을 끌어낼 것이라는 경우는 없다. 쭌다여, 자신이 늪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늪에 빠진 다른 사람을 끌어낼 것이라는 경우는 있다. 쭌다여, 자신이 길들지 않고 제어되지 않고 완전히 꺼지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길들일 것이라는 경우는 없다. 쭌다여, 자신이 길들고 제어되고 완전히 꺼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길들일 것이라는 경우는 있다. 그와 같이, 쭌다여, 폭력적인 사람에게 완전한 꺼짐을 위해 비폭력이 있다. … 세속적인 것에 오염되고, 고치기 힘들고, 놓기 어려운 사람에게 완전한 꺼짐을 위해 세속적인 것에 오염되지 않고, 고치기 쉽고, 잘 놓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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