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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불교 이름 개명

[질문] 불교 이름 개명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남학생입니다. 제가 불교를 너무 좋아해서 이름 개명하고 싶습니다. 불교와 관련된 이름이 없을까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1506&docId=381904196&page=1#answer3

 

 

먼저 공감해야 할 것이 있는데, 부처님은 태어남이 사람을 만들지 않고 행위가 사람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어떤 조건 위에 태어나는지보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내는지가 행복할 것인지 아니면 괴로울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태어난 시점에 기준을 두는 사주 등을 불교는 말하지 않는 것이지요.

 

만약, 이름 탓에 삶이 안 풀려서 개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옳지 않습니다. 이름 탓보다는 행위가 바르지 않아서 나의 삶이 올바름으로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불교가 너무 좋아서 불교식으로 개명하고 싶다는 말씀은 공감이 됩니다. 그러나 굳이 이름을 바꿔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보다는 요즘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id 같은 것을 만들어서 자기를 소개할 때 사용하시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름이란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출가 전에 아이를 둘 낳았는데, 아이의 이름을 짓던 기억이 납니다. ‘이 아이가 어떤 삶을 살면 좋을까? 누구를 본받는 것이 아이에게 이익되는 삶일까? 아이의 삶의 중심에 무엇이 있어야 할까?’ 등 아비의 바람을 가지고 고민하다가 돌림자 한 글자에 다른 한 글자의 의미를 얹어 이름을 짓기도 하고, 돌림자 없이 한 단어를 선택해 이름 지어 주기도 했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부모님도 그런 마음이셨을 거겠지요. 그런 부모 마음을 가슴에 안고 사는 삶은 행복을 만드는 삶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굳이 이름을 바꿔야 하는지 의문을 제시한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질문자가 지향하는 삶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면 좋을까? 누구를 본받는 것이 나에게 이익되는 삶일까? 내 삶의 중심에 무엇이 있어야 할까?’ 등 나의 바람을 부모 마음 위에 얹고 살아가는 삶은 더욱 행복을 만드는 삶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 마음을 담은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을 짓는 것보다는 부모 주신 이름 위에 id를 활용하는 방법을 쓰는 것도 좋겠다고 권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불교 안에서 찾을 수 있는 id 즉 보조 이름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몇 개만 소개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어떤 삶을 살면 좋을까?’의 측면 행복하고 향상하는 삶 행복-sukha(수카), 뛰어남-paṇīta(빠니-), 열반(涅槃)-nibbāna(닙바-), 무위(無爲)-asaṅkhata(아상카따), 치우치지 않음-anata(아나따), 독창적인 것-nipuṇa(니뿌나), 시들지 않음-ajajjara(아잣자라), 우러러봄-apalokita(아빨로-끼따)

 

둘째, ‘누구를 본받는 것이 나에게 이익되는 삶일까?’의 측면 ― ①부처님 부처님을 나타내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의 id로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음

 

부처님의 뛰어난 제자들 경에는 부처님의 뛰어난 제자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기회 되실 때 경을 읽어보면서 특히 본받고 싶은 분의 이름을 선택해도 좋을 것임

 

셋째, ‘내 삶의 중심에 무엇이 있어야 할까?’의 측면 ― ①사실-진리 사실 또는 진리-saccā(삿짜-), 무상(無常)-aniccā(아닛짜-), 무아(無我)-anatta(아낫따), 길 또는 도()-magga(막가), 속성 없음-anidassana(아니닷사나)

 

관계의 개선 ()[자애 또는 사랑]-mettā(멧따-), ()[연민 또는 측은]-karuṇā(까루나-), ()[더불어 기뻐함]-muditā(무디따-), ()[평정]-upekkhā(우뻭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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