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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염불 중 '소원성취', '건강기원' 같은 짧은 염불 있으면 가르쳐 주십시오.

[질문] 염불 중 '소원성취', '건강기원' 같은 짧은 염불 있으면 가르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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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를!’ ‘아프지 않기를!’을 권합니다. 여기서 행복하기를!’은 자()의 의미이고, '‘아프지 않기를!’은 비()의 의미여서, 합하면, 잘 아시는 자비(慈悲)가 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그대가 행복하기를!’ ‘그대가 아프지 않기를!’이고, 자신을 위해서는 내가 행복하기를!’ ‘내가 아프지 않기를!’이란 의미가 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최고의 방법이고, 나를 위한 차선(次善)의 방법이 됩니다.

 

참고로, 나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사념처(四念處) 사마타-위빳사나의 체계를 가지는 수행(修行)으로 번뇌를 부수고 깨달아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나중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하시면 됩니다.

 

 

 

[질문자 추가 질문] 적어주신 대로 읽기만 하면 될까요? 관세음보살 이런 구절이 아니래서 질문드립니다.^^;

 

[추가 답변] , 읽으면 됩니다. 되도록 마음을 기울여 읽으십시오. 다른 불편한 생각이 떠오를 때는 의도적으로 마음을 기울여 읽으십시오. 소리 내어 읽어도 되고[구업(口業)], 마음속으로만 읽어도[의업(意業)] 됩니다.

 

행위 즉 업()은 행위를 재현하려는 경향을 남기게 됩니다. 그래서 구업(口業)이든 의업(意業)이든 자주 반복해서 읽으면, 마음속 깊은 곳에 늘 행복하기를!’ 바라고, ‘아프지 않기를바라는 마음의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애써 읽으려 하지 않아도 그런 경향이 내 마음을 그렇게 이끌게 됩니다. 어느새 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게 되고, 나의 삶을 향상으로 이끌게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질문자 추가 질문]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 질문 드립니다. 삶의 의미란 무엇이며 행복은 무엇인지요?

 

[추가 답변] 삶의 의미?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이렇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삶은 사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이고, 마음이 몸과 함께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나는 무엇입니까? 불교에서는 유신(有身) 또는 오취온(五取蘊)이라고 정의하는데, 마음이 몸과 함께한 상태유신(有身)이고, 이런 내가 살아가는 과정의 누적인 오온(五蘊)[()-()-()-()-()]에 대한 집착 상태오취온(五取蘊)이라고 합니다. 십이연기(十二緣起)라고 하는 어려운 주제이니 참고만 하시고, 나중에 자세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은 이런 나의 삶 즉 마음이 몸과 함께 세상을 만나는 과정의 어디 어디에 어떤 어떤 문제가 있어서 괴로움이 생기는지를 설명하는데, 십이연기(十二緣起)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자리에 어떻게 대응하면 문제가 해소되어 괴로움이 소멸하는지를 설명하는데, 팔정도(八正道)입니다.

 

이때, 괴로움[()]은 생노병사(生老病死)-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 등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다양한 불만족/아픔을 말하는데, 이런 괴로움의 소멸[고멸(苦滅)]을 행복[()-만족/즐거움]이라고 말합니다.

 

삶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삶에 대한 완전한 해석 위에서 생사(生死)의 문제를 비롯한 삶에 수반되는 모든 괴로움을 소멸한 스승을 부처님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어떤 별개의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의 반대편을 말하는 것인데, 괴로움의 단계적 소멸에 따라 단계적으로 커지는 것입니다. 특히, 괴로움의 완전한 소멸에 의해 실현되는 완전한 행복의 상태를 열반(涅槃)이라고 부릅니다.

 

삶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이런 문제 때문에 이런 괴로움이 있다고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찾아지는데, 그 방법의 실천에 의해 괴로움이 소멸하는 만큼 나는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짧은 염불로 행복하기를!’ ‘아프지 않기를!’을 권해드린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삶 즉 내가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나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나와 너 즉 관계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나의 문제 즉 오온에 대한 집착의 문제를 해소하고 열반을 실현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정말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삶에서 당장 만나고 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관계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관계의 문제를 풀어야 삶의 과정에서 행복하고, 나의 문제로 깊이 들어가 완전한 행복의 실현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는 마십시오. 우선은 이런 짧은 염불로 시작하셔서 조금씩 더 좋아지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때 조금씩 더 높은 계획을 만들어 보십시오(*). 그러면 당장의 삶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삶을 향상하여 더 큰 행복을 만들 수있습니다.

 

(*) 짧은 염불을 포함하여 어떤 일이든 원하는 일을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현재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띠(알아차림/마음챙김)라는 것입니다. 사념처(四念處) 수행은 사띠를 힘있게 하는 방법인데, 짧은 염불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게 되면 사띠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긴 이야기가 어려우셨겠지만, 삶의 향상을 위해 도움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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