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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담

[지식iN] 불교에서는 기억이 어디에 저장된다고 하나요?

[질문] 불교에서는 기억이 어디에 저장된다고 하나요? 현대과학으로는 뇌라고 하는데 불교의 마음법칙으로도 마찬가지인가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382474603&page=1#answer5

 

 

기억[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표준국어대사전)]은 저장된다고 말하기보다는 쌓여있다고 해야 옳습니다. 경들은 번뇌의 영향을 받는 유위(有爲)적인 행위의 결과로 상()이 잠재하고 식()이 머문다고 하는데, ()은 행위의 재현을 위한 경향으로 쌓여 삶의 질적 측면을 결정하고, ()은 삶의 과정에 대한 기억으로 욕계(慾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중생 세상에 머물고 쌓여서 늘어나는 방식으로 삶을 연결해 갑니다[연기(緣起)된 식()].

 

 

이렇게 삶의 과정에서 생겨나고 쌓이는 것을 온(-무더기-쌓임-khanda)이라고 하는데, ()-()-()-()-()의 다섯 가지가 있어서 색온(色蘊)-수온(受蘊)-상온(想蘊)-행온(行蘊)-식온(識蘊)의 오온(五蘊)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억은 어딘가 제3의 자리-공간에 저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지난 삶의 기억들이 쌓여있는 식온(識蘊)에 더해지고,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식()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해야 바른 설명입니다. 또한, ()이 인식하는 것(‘vijānāti vijānātī’ti kho, āvuso, tasmā viññāṇanti vuccati)이라고 정의되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한편, 뇌는 몸에 속한 것입니다. 몸은 색(-물질)인데, 교리적으로는 명()과 색()이 함께한 것 즉 명색(名色)으로서 식()과 서로 조건 된다고 설명됩니다. 서로 조건 되기 때문에 식() 었이 명색 혼자 있을 수 없고, 명색 없이 식() 혼자 있을 수 없으며 함께하여 라는 존재를 이루는 것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식()과 명색(名色)은 다릅니다. 그래서 몸이 무너져 죽으면 명색(名色)은 버려지고 식()은 연기(緣起)된 식()의 개념 위에서 윤회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식()과 몸에 속한 뇌는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 기억이 뇌에 저장된다는 것은 부처님의 설명과 다른, 단멸론(斷滅論)적 해석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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