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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불교학과 가장 중요한 외국어 ― 불교학과에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외국어는 무엇인 것 같나요?

[질문] 불교학과 가장 중요한 외국어 불교학과에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외국어는 무엇인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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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중심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관점이 다를 수 있겠지만, 불교 공부의 교재로는 경()과 율() 그리고 논()과 기타 교재들이 있는데 한문으로 번역되어 전승되기도 하고, 산스끄리뜨어 또는 빠알리어로 전승되기도 합니다. 물론 티벳 등 지역에 따라 기타의 언어로도 전승되고 있습니다.

 

이때, 조금이라도 더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산스끄리뜨와 빠알리를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원래의 의미로는 힌두교 경전어인 산스끄리뜨 보다는 불교 경전어인 빠알리에 주목해야 합니다. 초기불교권에서 경()과 율() 그리고 논() 등 기타 교재는 모두 빠알리어로 전승되고 있는데, 부처님 살아서 직접 설한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렇게 빠알리를 공부의 중심에 놓을 수 있다면, 영역된 빠알리 교재들의 독해를 위해서 영어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고, 국내에서 전개되는 니까야 공부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는 아니지만, 우리말 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추가질문] 불교에서 영어가 필요한지 이해가 안가네요 혹시 불교관련 전공서적들이 영어로 되어있나요? 되어있으면 불교는 동양인데도 왜 영어가 필요한지 이유 알려주고 불교학에서 태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중국어, 만주어는 얼마만큼 필요한지 다 나열해주세요.

 

 

공부의 중심을 어디에 두는지의 문제입니다. 초기불교 그래서 부처님 살아서 직접 설한 가르침으로 접근하는 공부의 중심에서는 초기 경전 전승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초기 경전은 빠알리 성전(聖典)[nikāya-니까야]이라고 보통 부르는데,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에 결집(結集)하여 문자화하지 않고 암송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B.C 20년경에 스리랑카에서 싱할리 문자로 문자화됩니다. 그런데 한역(漢譯) 이전의 초기 경전은 발음으로 전승되었기 때문에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권 국가들에서도 발음 그대로 자국어로 옮겨져 전승되기도 합니다. 이후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화하였던 시기에 실론 즉 지금의 스리랑카에 영국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리즈 데이비스가 빠알리 성전에 주목한 뒤 귀국하여 1881년에 빠알리성전협회(Pali text Society)를 창설하는데, 이 협회는 현재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 적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빠알리 성전을 발음 그대로 로마자화하고 영어로 번역을 하였기 때문에 초기 경전의 연구는 옥스퍼드를 중심으로 서양에서 먼저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빠알리 성전의 영역본은 PTS(), bhikkhu bodhi역 등 여러 곳에서 영역되어 있습니다.

 

이런 전승과 번역의 역사 때문에 지금도 초기 경전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영역본(英譯本)을 주요 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영어가 필요한 까닭인데, 실제로 한국에서도 초기 경전을 공부하려고 하는 분들 가운데는 영어를 준비한 뒤에 스리랑카 등지로 유학을 가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도 초기불전연구회와 한국빠알리성전협회가 빠알리 성전을 번역하였고, 제가 포함된 근본경전연구회에서도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전개되는 니까야 공부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우리말 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한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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