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iN] 불교 유교 현세 - 불교 또한 현세를 강조하고 중심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닌가요?

[질문] 불교 유교 현세 ― 유교의 공자가 현세중심적 사상이라 하는데 불교에서 현생의 업보가 내생을 좌우한다는 것은 불교 또한 현세를 강조하고 중심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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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불교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데, 지금 삶의 결과를 누적하며 변화하는 것[연기(緣起)]으로 삶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향상하는 삶을 살면 그것이 쌓여서 나의 삶이 향상하고, 지금 퇴보하는 삶을 살면 그것이 쌓여서 나의 삶이 퇴보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접근 위에서 내생도 이해해야 합니다. 내생은 지금의 나와 동떨어진 전혀 다른 삶이 아닙니다. 다만, 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몸과 마음이 함께하여 구성되는 나에게서 물질인 몸의 생존 기간과 물질 아닌 마음의 생존 기간의 차이 때문에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마음이 새로운 몸과 함께 새로운 존재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 내생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입장에서는 삶의 과정을 누적하며 변화하는 과정[연기(緣起)]에서 몸이라는 짝이 달라진 것일 뿐 내생은 다른 삶이 아니라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입장에서는 깨달아 윤회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중생으로의 삶 자체가 현생입니다. 그러나 몸의 조건이 워낙 크기 때문에 몸을 기준으로 구분하게 되는데, 그때 현생과 내생으로 구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도 불교는 역시 현생을 삶의 중심에 둡니다. 지금을 쌓으며 변화하는 삶은 오직 지금이 내 삶의 질을 결정하고, 그 누적이 미래의 나를 창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중요한 순간은 없고, 삶은 결국 현재 또는 현생에 중심에 두는 것이 불교의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