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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담

[지식iN] 불교란 어떤 종교입니까? 궁금합니다. 불교가 신에 대한 신앙의 종교인지, 아니면 단순히 참선을 수행하는 철학인지

[질문] 불교란 어떤 종교입니까? 궁금합니다. 불교가 신에 대한 신앙의 종교인지, 아니면 단순히 참선을 수행하는 철학인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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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책 불교입문(佛敎入門)() 소유하고자 하는 자를 위한 가르침에서는 이 주제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불교(佛敎)는 무엇입니까?

 

불교는 사는 이야기입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한 내가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이고, 매 순간의 이야기를 누적하며 변화하는 삶을 이끄는 기술입니다.

 

세상에 있는 다채로운 것들은 그저 사실로서 머물 뿐인데, 사람들은 소유의 사유[(-kāma)]로 묶고서 그것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그래서 불교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 알고 실천하는 현명한 사람들은 세상의 다채로운 것들에 대해 관심[(-chanda)]을 제어합니다. (AN 6.63-꿰뚫음 경)

 

소유(-kāma)의 영역[욕계(慾界)]과 존재(-bhava)의 영역[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으로 구성되는 세상은 걸어가서 그 끝에 닿을 수는 없지만, 세상의 끝에 닿지 않고서 괴로움의 끝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SN 35.99-세상의 끝을 걸어감 경)

 

사람은 소유의 영역에 속합니다. 소유의 영역 즉 욕계(慾界)는 지옥(地獄)-축생(畜生)-아귀(餓鬼)-인간(人間)-천상(天上)으로 구성되는데,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그 가운데 천상(天上) 즉 하늘 세상의 아래쪽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존재(bhava)의 영역은 소유하고자 함(kāmabhoga)에 따르는 삶의 문제가 해소된 더 높은 하늘 세상입니다. 즉 천상(天上)은 욕계에 속한 하늘과 존재의 영역으로 구성됩니다. 이때, 소유의 영역에서 소유하고자 함(kāmabhoga)을 동력으로 살아가는 자를 소유하고자 하는 자(kāmabhogī--마보--)라고 합니다.

 

불교는 이런 세상에서의 삶을 이끄는 기술입니다. 인간이라는 내 삶의 현실 위에서 소유하고자 하는 자로서의 행복, 소유의 영역에서 벗어남, 존재의 영역에서 벗어남을 위한 세 단계로 이루어진 삶의 기술입니다.

 

이때, 소유의 영역과 존재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존재를 중생(衆生-satta)이라고 하는데, satta매달린-붙어있는-의존하는의 의미를 가집니다. 세상에 매달린-붙어있는-의존하는 나라는 존재를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한편, 마음은 중생으로의 삶에서는 몸을 떠나지 못하는데[몸과 마음의 서로 조건 됨], 그렇다면 중생(衆生-satta)이란 말은 근본적으로는 마음이 몸에 매달린-붙어있는-의존하는 상태를 지시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몸과 마음은 생존 기간의 불균형이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이 생존 기간이 지나 무너지면 마음은 새로운 몸에 매달리고-붙어있고-의존하는 상태로 변화하는데, 죽고 다시 태어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마음을 몸에 매달리고-붙어있고-의존하게 하는 것은 무명(無明)과 애()[갈애]인데, 무명(無明)과 애()가 버려지지 않은 자는 몸이 무너진 뒤에 몸으로 가고, 버려진 자는 몸이 무너진 뒤에 몸으로 가지 않습니다. 몸으로 간 자는 태어남과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몸으로 가지 않은 자는 태어남과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에서 벗어나고, 괴로움에서 벗어납니다. (SN 12.19-우현 경)

 

이렇게 죽은 뒤에 다시 몸으로 가서 태어나고,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을 겪는 중생으로의 삶의 과정을 윤회(輪迴-saṃsāra/vivaṭṭa)라고 하는데,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교신행(佛敎信行)의 완성입니다. 부처님은 세상에서 윤회의 장막을 벗긴 자(loke vivaṭṭacchada)라고 불리는데, 이런 의미를 잘 나타내줍니다. (DN 30-삼십이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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