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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담

[지식iN] 불교의 관점에서 죽음은 자연적 지배를 받는다고 보나요?

[질문] 불교의 관점에서 죽음은 자연적 지배를 받는다고 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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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측면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죽음은 서로 조건 되는 관계로 함께하여 나를 구성하는 몸과 마음가운데 몸이 마음보다 생존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자연을 세상이라고 간주할 때, 죽음은 세상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조건 관계의 지배를 받는 것이라는 점에서 자연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고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몸은 물질로 된 것입니다. 물질의 결합으로 구성되는 육체에 호흡의 작용이 있으면 몸이 되고, 마음과 함께하여 나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질은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의 지배를 받는 물질의 측면에서 죽음의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죽음은 자연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불교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몸으로 가지 않을 것을 지향합니다. 물질 즉 자연에 지배되는 불만족[()]한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비구들이여,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인 어리석은 자에게 이 몸이 일어난다. 그 어리석은 자에게 무명은 버려지지 않고 갈애는 부서지지 않는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어리석은 자는 괴로움의 부서짐을 위해 바르게 범행을 닦지 않는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는 몸이 무너진 뒤 몸을 받게 된다[몸으로 가게 된다]. 몸을 받아 있은 그는 태어남과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인 현명한 자에게 이 몸이 일어난다. 그 현명한 자에게 무명은 버려지고 갈애는 부서진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현명한 자는 괴로움의 부서짐을 위해 바르게 범행을 닦는다. 그래서 현명한 자는 몸이 무너진 뒤 몸을 받지 않게 된다[몸으로 가지 않게 된다]. 몸을 받지 않은 그는 태어남과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에서 벗어나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범행의 실천, 어리석은 자에 비해 현명한 자에게 이것이 차이이고, 이것이 특별함이고, 이것이 다름이다.(SN 12.19-우현(愚賢) )

 

그렇다면 두 가지 측면의 답변 가운데 불교의 근본 입장은 죽음이 자연의 지배를 받는다는 측면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연의 지배를 받는 죽음의 현상에서 벗어나기[불사(不死)의 실현] 위해서는 죽은 뒤에 마음이 몸으로 가는 현상[강제된 태어남]을 해소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불교의 깨달음은 제시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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