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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사후세계 ㅡ 지옥이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

[질문] 사후세계 질문합니다 ㅡ 불교에서 보면 지옥이 여러개 있던데, 불교도 사람이 만든건데, 지옥이 있는지 어떻게 아는 거예요? 직접 가본 건가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16&docId=365362383#answer1

 

 

 


인간의 인식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것들 가운데 삶의 질적 측면에서 꼭 알아야 하는 주제들이 있습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한 답을 ‘스승의 영역’이라고 해야 하는데, 지옥의 유무(有無)도 이런 주제 즉 스승의 영역에 속한 것이라고 해야 합니다.


각각의 종교, 각각의 스승에 따라 이런 주제에 대한 답이 주어지는데, 지옥에 대한 불교의 스승 즉 부처님의 답변은 ‘있다’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불교 신자들은 지옥(地獄)-축생(畜生)-아귀(餓鬼)-인간(人間)-천상(天上)의 다섯 갈래 세상 가운데 지옥-축생-아귀의 삶을 극복하고 인간 또는 하늘 사람의 삶이라는 높은 질의 삶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것입니다.


저의 책 「불교입문(Ⅰ) 소유하고자 하는 자를 위한 가르침」에서 이 주제를 잘 정리하고 있는데, 소개해 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Ⅴ. 시하 장군의 선택 ㅡ 「스승에 대한 믿음의 영역에 있는 것들」


그런데 저세상과 화생(化生) 그리고 업(業)의 과(果)와 보(報)는 눈으로 직접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스승이신 부처님께서 그렇게 알려주셨을 뿐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단지 스승의 가르침만이 있을 뿐입니다. 어떻게 이 상황에 대처해야 합니까?


시하 장군은 두 개의 시하 장군 경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줍니다. (AN 5.34-시하 장군 경)에서 시하 장군은 “대덕이시여, 세존께서는 눈에 보이는 보시의 결실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부처님에게 묻습니다. 부처님은 이 질문에 대해 답하는데, 


①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을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것, ②세상에 있는 고결한 사람들이 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을 가까이하는 것, ③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에게 좋은 평판이 퍼지는 것, ④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은 끄샤뜨리야의 무리이든, 바라문의 무리이든, 장자의 무리이든, 사문의 무리이든, 그 어떤 무리에 들어가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들어가는 것


입니다. 부처님은 이어서 한 가지를 더 말하는데, 


⑤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이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 세상에 태어나는 것


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에 대해 시하 장군은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대덕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이 네 가지 눈에 보이는 보시의 결실에 대해 저는 여기서 세존에 대한 믿음에 의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압니다. 대덕이시여, 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인 저를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마음에 들어 합니다. 대덕이시여, 세상에 있는 고결한 사람들은 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인 저를 가까이합니다. 대덕이시여, 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인 저에게 ‘시하 장군은 따르는 무리에게 보시를 행하는 자’라는 좋은 평판이 퍼집니다. 대덕이시여, 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인 저는 끄샤뜨리야의 무리이든, 바라문의 무리이든, 장자의 무리이든, 사문의 무리이든, 그 어떤 무리에 들어가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들어갑니다. 대덕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이 네 가지 눈에 보이는 보시의 결실에 대해 저는 여기서 세존에 대한 믿음에 의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저도 그것들을 압니다. 대덕이시여, 세존께서 ‘시하여, 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 세상에 태어난다.’라고 저에게 말씀하신 것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저는 세존에 대한 믿음에 의해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시하여, 그렇습니다. 시하여, 그렇습니다. 보시하는 자, 보시의 주인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 세상에 태어납니다.”


라고 다시 확인하면서 경은 마무리됩니다.


여기서 ①~④는 보시를 실천하면 눈에 보이는 결실입니다. 배우지 못해서 모르고 있을 뿐, 배워서 알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승에게서 배워 알기만 하면 믿음의 유무와 관계없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⑤는 보시를 실천하면서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때, 시하 장군의 선택은 주목해야 합니다. ㅡ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저는 세존에 대한 믿음에 의해 받아들입니다.」


세간적인 능력에 의해서는 알 수 없는 주제들이 있습니다. ‘보시를 하면, 그 힘으로 죽은 뒤에 하늘에 태어나는가?’의 주제도 그런 주제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시하 장군은 세존에 대한 믿음에 의해 받아들이기로 선택합니다. 스스로 알 수 없는 이 주제에 대해 ‘누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답을 주는 사람인가?’라고 고민한 결과라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답을 주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선택은 불교신자인 시하 장군에게는 당연하고도 최선의 선택입니다. 


가장 원초적인 바른 견해를 구성하는 세 가지도 그렇습니다. 저세상과 화생 그리고 업(業)의 과(果)와 보(報)는 눈으로 보아 확인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삶의 진지함 위에서 지금을 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모르고 넘어갈 수도 없는 주제입니다. 이때, 불교신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합니까?


시하 장군이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받아들였듯이, 불교신자라면 당연히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①저세상은 있고, ②화생(化生)하는 중생도 있고, ③업(業)에는 과(果)와 보(報)가 따른다고 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그 사람이 불교신자입니다. 이렇게 스승에 대한 믿음의 영역에 있는 것들은 스승에 대한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이 스승을 뒤따라 삶을 향상하는 제자의 삶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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