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특강(2016)』교재의 서문 ㅡ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마는 경우

『마음특강(2016)』교재의 서문입니다. 불교적인 상담과 치유의 기본이 될 내용을 담고 있어 이 자리에 소개합니다.

[서문]

마음이야기를 가장 심도 있게 나누는 자리라고 마음특강을 정의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몸과 함께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몸과 함께 세상을 만나면서 기왕이면 괴롭기보다는 행복하기를 바라는 대화의 자리이고자 합니다. 그 일에 실수가 없기 위해서 가장 그러하신 분, 부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 해를 두고 니까야로 니까야를 풀어 부처님 가르침의 진정(眞正)에 접근하는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래지 않은 시간에 이만큼이나마 마음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삶의 현실에 대한 통찰 위에서 설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현실 위에서 해석하고 실천하려는 접근 방식입니다. 삶의 현실에 대한 통찰! 그것은 4부 니까야를 꿰는 하나의 정신입니다. 

이 책은 그간의 공부 성과를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한 가지를 꼽아야 한다면, 사식(四食)의 공부에서 찾아낸 이야기를 말 할 수 있습니다. 심(心)의 외적 활동 영역을 구성하는 [의도-기대-지향]과는 다른 어떤 힘이 나를 강제로 이끄는 현상에 대해 <아들의 고기 경(SN 12.63)>은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바라지 않으며 행복을 바라고 괴로움을 혐오하는 사람이 힘센 두 남자에 의해 각각 양 손이 붙잡힌 채 숯불 구덩이 가까이로 끌려온다면 그 사람은 자기의 의도-기대-지향과는 거리가 먼 다른 조건[힘센 두 남자] 때문에 숯불 구덩이에 빠질 것이고 그 때문에 죽게 되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마는 경우는 삶의 과정에서 많이 경험됩니다[술-담배-마약-노름-도벽-성냄 등 많은 경우]. 나는 그런 의도-기대-지향을 하지 않는데, 갈애의 힘에 강제되어 그런 행위를 함으로써 괴로움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심(心)-의(意)-식(識)]은 그러고자 하지 않는데, 식(識)은 오염된 상(想) 즉 번뇌의 힘에 제압되어 탐진치(貪嗔癡)를 만들고, 심(心)은 다시 nandi[즐김]을 만들어 갈애가 됩니다. 그러면 번뇌의 힘이 더욱 거세진 갈애의 힘에 이끌려 의(意)는 집착하고, 집착은 괴로움을 만듭니다.

나의 일부이지만 내 몸, 내 마음과는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삶의 과정에서 생겨나고 쌓여있는 그것들이 가지는 힘에 내 몸 내 마음이 제압당하면,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맙니다. 괴로움을 겪으며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부처님은 삶의 과정에서 생겨나고 쌓여있는 그것들의 힘에 저항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제자인 우리는 가르쳐주신 그대로 배워-알고-실천하여-실현하면 됩니다. 그러면 삶은 괴롭기보다는 행복해집니다.

불교적인 상담과 치유의 기본이 될 내용입니다.

2016년을 시작하면서 서울과 부산 그리고 광주에서 마음특강을 개설하였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온전히 접근하여 가르침 그대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주목해야 합니다. 그것들에 강제되어 지금은 비록 초라할지라도, 내 마음은 빛납니다.

감춰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마음에 대한 부처님의 묘사는 「빛난다!」입니다. 배워-알고-실천하여 그 빛남을 실현하기 위한 가르침에 온전히 접근하여 가르침 그대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시간 관계상 세밀히 다듬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보완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5년 12월 28일 

한국테라와다불교 해피법당-근본경전연구회

비구 뿐냐디빠[Puññadīpa] 해피 스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