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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불교에서 생각하는 우주의 특징

[질문] 불교에서 생각하는 우주의 특징

제가 학교에서 여러가지 종교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이번 과제가 각 종교에서 생각하는 이 우주, 그러니까 이 세상의 창조자가 누구인지를 쓰고 그 창조자에 대한 특징을 3가를 쓰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불교에 대해서 찾아보고있는데, 불교에는 신도 딱히 특별한 창조자가 없다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불교에서 생각하는 우주에 대한 특징 3가지라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그것도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제 질문은 아시다시피

 

불교의 관점에서의 우주의 특징은 무엇이 있나요? (짧게 한 두문장 정도 간략하게 설명도 써주시면 좋겠어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368829947&page=1#answer4

 

 

불교는 창조주란 개념을 부정합니다. 다른 종교들이 교주 이전에 인격화된 신()으로의 창조주를 설정하는 데 비해 불교는 인격화되지 않은 원리-이치를 그대로 제시하는데 삼법인(三法印)과 연기(緣起)입니다. 그러니 창조자란 개념을 불교 안에서 찾지 못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우주라고 말하기보다 세상이라고 말하면 훨씬 더 이 주제로의 접근이 쉬울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는 번뇌의 영향 위에 있는 존재 즉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서 옮겨가고 윤회하는 중생들의 삶의 토대를 세상이라고 합니다. 또한, 중생들 즉 나마저도 번뇌의 영향 위에 있기 때문에 세상의 영역에 속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도 기본 개념은 내가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가 불교입니다. 이때, 세상은 물질의 영역을 말하는데, 보이는 것들[()]-들리는 것들[()]-냄새 맡아지는 것들[()]-맛보아지는 것들[()]-느껴지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세상은 걸어서는 그 끝에 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AN 9.38-순세파(順世派) ). 과학의 능력으로 물질 세상의 끝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불교 안에서 세상과 관련해서 발견되는 가장 큰 숫자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해서 천의 세 제곱 즉 10억 개의 세상인데, 부처님의 빛과 소리가 미치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끝에 닿지 않고서는 괴로움을 끝낼 수 없다고 하는데, 번뇌의 영향 위에 있는 중생으로의 삶의 끝 즉 번뇌의 영향에서 벗어나 해탈(解脫)된 삶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그 끝이 설명되지 않는 가운데[십사무기(十四無記)]세상의 다채로운 것들 즉 색()-()-()-()-()으로 구성된 것들은 그냥 그렇게 머물 뿐이고, 현명한 사람은 이런 세상에 대한 관심을 제어한다고 말하는데(AN 6.63-꿰뚫음 경), 번뇌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존재론적으로 삶에 접근하지 않고 오직 고()와 고멸(苦滅)의 측면에서 삶을 설명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해서도 존재론적 접근보다는 번뇌의 영향권 즉 고()의 측면에 속한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의 측면보다는 어떻게 고()의 영역에 속한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의 측면에 관심의 초점을 둔다는 이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불교를 보시면 세상 뿐만 아니라 어떤 주제든 불교의 입장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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