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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불교에서 인과응보나 업보라는 말이 있는데 ― 그때 카스트제도에서 하던 말

[질문] 불교에서 인과응보나 업보라는 말이 있는데 그때 카스트제도에서 하던 말이 전생이 죄지어서 노예로 태어난 거라고 합리화시켰다는 말이 있던데, 부처님이 이거에 대해 말씀하신 게 있나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369123901&page=1#answer5

 

 

(MN 135-업 분석의 짧은 경)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사람들로 태어나 있는 사람들의 저열함과 뛰어남이 보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수명이 짧은 사람들이 보이고, 수명이 긴 사람들이 보이고, 병이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병이 적은 사람들이 보이고, 용모가 나쁜 사람들이 보이고, 용모가 좋은 사람들이 보이고, 힘없는 사람들이 보이고, 큰 힘을 가진 사람들이 보이고, 재물이 적은 사람들이 보이고, 재물이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보이고, 높은 계층의 사람들이 보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보이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보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사람들로 태어나 있는 사람들의 저열함과 뛰어남이 보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부처님의 답변을 소개하는 경인데, 부처님은 중생들은 자신의 업()이고, 업을 잇고, 업이 근원이고, 업을 다루고, 업의 도움을 받는다. 업이 중생들을 저열함과 뛰어남으로 구분합니다.”라고 하면서 어떤 업이 이런 각각의 보()를 초래하는지 설명합니다. 긴 경이니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5_14_05&wr_id=2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카스트 제도에서 하던 말은 불교가 아닙니다. 힌두교 사회에서 적용되는 현상이고, 불교는 이런 제도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많은 경에서 사람의 삶은 태어남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행위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카스트 제도의 구성 즉 사성계급의 어디에 속한 사람이라도 출가해서 공부하면 누구나 아라한이 될 수 있다고 하여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합니다. 그러니 불교가 인과응보(因果應報)나 업보(業報)라는 교리를 통해 힌두교와 같은 주장을 한다고 보지 않아야 합니다.

 

한편, ()이 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선업(善業)에 의해 즐거운 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불교는 이런 과()-()가 고정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과거 행위의 과()-()는 지금 삶이 형편에 따라 더 크게 경험할 수도 있고 더 작게 경험할 수도 있는데, 불교적인 업장소멸(業障消滅)의 방법으로 연결됩니다.

 

(SN 36.21-시와까 경)(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06_04_02&wr_id=1)은 괴롭거나 즐거운 느낌을 경험하는 조건으로 여덟 가지를 소개하는데, 몸에 속한 것 네 가지와 환경의 문제, 마음 씀의 문제, 의외의 변수 그리고 업보(業報)입니다. 말하자면, 업보(業報)는 우리 삶에 느낌을 경험하는 조건의 한 가지이지만 다른 일곱 가지와 어우러져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고자 한다면, 업보(業報)를 걱정하기보다는 몸의 건강을 챙기고, 환경보호에 힘쓰고, 마음을 잘 다스리고, 의외의 변수에 대비하는 생활을 통해 삶의 경쟁력을 키우도록 힘써야하는 것입니다.

 

대략 이런 점이 인과응보 또는 업보에 대한 불교의 입장이라고 보시면 적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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