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죽음과 오온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 몸이 적정수준 유지되지 않으면 의식이 사라지며 죽음을 맞이한다고 할 때, 색수상행식이 모두 함께 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맞나요? 몸이 없으니 6근을 통해 대상을 맞이할 수 없고, 느끼고, 생각하고, 의도하고 분별 인식하는 수상행식 또한 사라진다고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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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유지되지 않으면 식(識)이 몸을 떠나게 되고 그러면 죽음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색수상행식이 모두 사라진다는 생각은 부처님 가르침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질문자께서는 몸 즉 색(色)과 수(受)-상(想)-행(行)-식(識)으로 구분하셨는데, 불교 교리에서는 식(識)과 명색(名色)으로 구분합니다. 이때, 명(名)은 수(受)-상(想)-사(思)-촉(觸)-작의(作意)인데, 사(思)는 행(行)이고, 촉(觸)과 작의(作意)는 지금 삶을 전개하는 작용성입니다.
부처님은 ①식(識)과 명색(名色)은 서로 조건 되는 것이어서 [오온(五蘊)+작용성]으로의 나를 구성하고, 색(色) 즉 몸이 무너지면 ②색(色)에 묶인 명색(名色)은 버려지고, ③식(識)은 새로운 명색(名色)을 만나 새로운 나를 구성해서 다음 생을 살아간다고 설명하는데, 윤회(輪迴)입니다.
그래서 색수상행식이 모두 사라진다는 생각은 부처님 가르침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오온(五蘊) 가운데 색(色)-수(受)-상(想)-행(行)은 몸이 무너져 죽으면 사라지지만 식(識)은 윤회에서 벗어날 때까지새로운 명색(名色)을 만나 새로운 존재를 구성하여 삶을 이어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