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도를 깨치는 것 ― 도를 직접 깨친 분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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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깨친다는 것의 의미를 어떻게 보아야 할는지 모르겠지만, 불교적으로는 사성제(四聖諦) 즉 고(苦)-고집(苦集)-고멸(苦滅)-고멸도(苦滅道)의 네 가지 진리 가운데 고멸도성제(苦滅道聖諦)[고멸(苦滅)로 이끄는 실천의 진리]인 팔정도(八正道)를 닦아서 무명(無明)과 갈애[애(愛)]의 문제를 해소하고 깨달아 아라한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경우에 도를 깨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다양하게 설명되지만 근본의 차이를 설명하는 경으로는 (SN 12.19-우현 경)을 들 수 있습니다. 경은 무명과 갈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어리석은 자는 몸이 무너진 뒤에 몸으로 가고, 무명과 갈애의 문제를 해결한 현명한 자는 몸이 무너진 뒤 몸으로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몸으로 간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함께한 존재 즉 중생으로 태어나 윤회를 반복한다는 것이고, 몸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이 몸이라는 한계에 묶이지 않아서 중생으로의 윤회하는 삶을 반복하지 않음 즉 윤회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입니다.
― 「비구들이여,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인 어리석은 자에게 이 몸이 일어난다. 그 어리석은 자에게 무명은 버려지지 않고 갈애는 부서지지 않는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어리석은 자는 괴로움의 부서짐을 위해 바르게 범행을 닦지 않는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는 몸이 무너진 뒤 몸으로 가게 된다. 몸으로 간 그는 태어남과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인 현명한 자에게 이 몸이 일어난다. 그 현명한 자에게 무명은 버려지고 갈애는 부서진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현명한 자는 괴로움의 부서짐을 위해 바르게 범행을 닦는다. 그래서 현명한 자는 몸이 무너진 뒤 몸으로 가지 않게 된다. 몸으로 가지 않은 그는 태어남과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에서 벗어나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범행의 실천, 어리석은 자에 비해 현명한 자에게 이것이 차이이고, 이것이 특별함이고, 이것이 다름이다.」
그런데 (SN 12.19-우현 경)이 아라한의 사후를 기준으로 차이를 말하는 경이라면, 아라한을 성취한 삶의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는 경도 있습니다.
• 아라한이 범할 수 없는 아홉 가지
1) (DN 29-정신(淨信) 경)/(AN 9.7-수따와 경)
①번뇌 다한 비구가 고의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으로부터 목숨을 빼앗는 것은 불가능하다.
②번뇌 다한 비구가 도둑질이라고 불리는,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③번뇌 다한 비구가 성교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④번뇌 다한 비구가 알면서 거짓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⑤번뇌 다한 비구가, 예를 들면 이전에 재가자일 때처럼, 소유적인 것들을 저장해 두고 즐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⑥번뇌 다한 비구가 관심 때문에 방향 아닌 곳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⑦번뇌 다한 비구가 진(嗔) 때문에 방향 아닌 곳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⑧번뇌 다한 비구가 치(癡) 때문에 방향 아닌 곳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⑨번뇌 다한 비구가 두려움 때문에 방향 아닌 곳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2) (AN 9.8-삿자 경)
①번뇌 다한 비구가 고의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으로부터 목숨을 빼앗는 것은 불가능하다.
②번뇌 다한 비구가 도둑질이라고 불리는,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③번뇌 다한 비구가 성교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④번뇌 다한 비구가 알면서 거짓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⑤번뇌 다한 비구가, 예를 들면 이전에 재가자일 때처럼, 소유적인 것들을 저장해 두고 즐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⑥번뇌 다한 비구가 불(佛)을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⑦번뇌 다한 비구가 법(法)을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⑧번뇌 다한 비구가 승(僧)을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⑨번뇌 다한 비구가 공부를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AN 10.90-번뇌 다한 자의 힘 경) ― 번뇌 다한 자 즉 아라한의 열 가지 힘
①모든 행(行)은 무상(無常)하다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써 잘 보는 것,
②소유의 삶은 숯불 구덩이라는 비유를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써 잘 보는 것,
③심(心)이 떨침으로 굽었고 떨침으로 경사졌고 떨침으로 이끌렸고 떨침을 원하고 출리를 기뻐하고 번뇌의 토대가 되는 법들로부터 온전하게 떠나는 것,
④~⑩일곱 가지 보리분법(菩提分法)[사념처(四念處)-사정근(四正勤)-사여의족(四如意足)-오근(五根)-오력(五力)-칠각지(七覺支)-팔정도(八正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