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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법구경 16(호희품)의 사랑 - 불교 법구경 사랑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질문] 불교 법구경 사랑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법구경 호희품에서

 

그러므로 사랑하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다

모든 집착을 끊어 낸 사람에겐

사랑도 없고 미움도 없다.

 

이 게송에서 사랑이란 모든 사랑인가요? 그렇다면 불교의 사랑에서 궁극적 목표인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법구경에서는 사랑하지 말라고 그러고, 그러면서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하는데 뭐가 맞는 건가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373162444&page=1#answer5

 

 

법구경 호희품은 원전으로는 piyavaggo(사랑 품)입니다. piya는 보통 사랑이라고 번역하는 단어인데, evameva kho, vāseṭṭha, pañcime kāmaguṇā ariyassa vinaye andūtipi vuccanti, bandhanantipi vuccanti. katame pañca? cakkhuviññeyyā rūpā iṭṭhā kantā manāpā piyarūpākāmūpasaṃhitā rajanīyā. 와셋타여, 이처럼 성스러운 율에서 족쇄라고도 부르고 사슬이라고도 부르는 다섯 가지 소유의 사유에 묶인 것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소유의 사유를 수반하며 좋아하기 마련인 안()으로 인식되는 색()()-()-()-()에 반복 …」에서 그 용례를 볼 수 있습니다.

 

piyavaggo(사랑 품)은 모두 12개의 게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간의 다섯 개 게송은 사랑 때문에 슬픔이 생기고, 사랑 때문에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에서 풀려난 사람에게는 언제라도 슬픔과 두려움이 없다.라는 내용을 piya(사랑)-pema(애정)-rati(기쁨)-kāma(소유의 사유)-taṇhā(갈애)에 반복합니다. 그래서 이 게송이 말하는 사랑(piya)-애정(pema)은 갈애와 연결된 의미로서의 관계 간에 적용되는 사랑이라고 보면 될 것인데, 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때, 법구경은 이런 사랑은 하지 말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의 궁극적 목표인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하셨는데, 이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불교의 궁극적 목표는 깨달아서 중생이라는 존재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대상이 전제되는 무조건적인 사랑과는 다릅니다. 다만, 깨달음으로 이끄는 과정 중에 자()-()-()-() 사무량심(四無量心)이 있는데, 이 중 자무량심(慈無量心)은 보통 자애의 마음[그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해석되는 사랑이고, 비무량심(悲無量心)은 연민의 마음[그대가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해석되는 사랑이어서 무량함의 의미에서 보면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법구경 사랑 품에서 사랑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사랑은 슬픔과 두려움 즉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사랑이어서 부처님은 하지 말 것을 지시하고, 사무량심(四無量心)의 자()와 비()는 괴로움을 생겨나게 하지 않고 도움을 만드는 사랑이어서 무량하게 이끌 것을 지시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http://sutta.kr/bbs/board.php?bo_table=nikaya10_03_03&wr_id=1에서 piyavaggo(사랑 품) 열두 개 게송을 번역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제시하신 게송은 211번 게송인데,

 

tasmā piyaṃ na kayirātha, piyāpāyo hi pāpako.

ganthā tesaṃ na vijjanti, yesaṃ natthi piyāppiyaṃ.

 

그러므로 사랑을 하지 말라. 사랑하는 것과 헤어지는 것은 참으로 악()이다.

사랑과 미움이 없는 사람들에게 구속이 없다.

 

라고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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