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사회참여/외부특강 > 불교상담

불교상담

[지식iN] 초기불교의 식과 유식불교의 식의 공통점과 차이점

[질문] 초기불교의 식과 유식불교의 식의 공통점과 차이점 초기불교의 식과 유식불교의 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뭔지 궁금합니다!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3&docId=375779697&page=1#answer2

 

 

초기불교에서 식()은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의 육식(六識)만으로 구성됩니다. ― 「비구들이여, 참으로 나에 의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기(緣起)된 식()이 그대들에게 말해졌다. ‘조건으로부터 다른 곳에 식()의 생김은 없다. 비구들이여, ‘()은 조건을 연()하여 생긴다.’라는 그것 때문에 식()은 이름을 얻는다. ()과 색()들을 연()하여 식()이 생긴다. 그러면 단지 안식(眼識)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와 성()들을 연()하여 식()이 생긴다. 그러면 단지 이식(耳識)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와 향()들을 연()하여 식()이 생긴다. 그러면 단지 비식(鼻識)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과 미()들을 연()하여 식()이 생긴다. 그러면 단지 설식(舌識)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과 촉()들을 연()하여 식()이 생긴다. 그러면 단지 신식(身識)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와 법()들을 연()하여 식()이 생긴다. 그러면 단지 의식(意識)이라는 이름을 얻는다.(MN 38-갈애 부서짐의 큰 경)

 

이렇게 육식(六識)만으로 구성되는 식()을 말하는 초기불교와 그 외에 다른 식() 즉 일반적으로 알려진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말라식(末那識)-아뢰야식(阿賴耶識)의 팔식(八識)을 말하는 유식불교는 식()의 체계에 대한 관점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이 마음을 지시한다는 점 외에 둘 사이에 공통점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어떤 차이가 있어서 두 가지가 전혀 다른지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 유식(唯識)의 대표 개념인 아뢰야식은 ālaya-viññāṇa인데, 아뢰야는 ālaya의 음역입니다. ālaya는 초기불교에서는 중생을 대표하는 개념으로 쓰이는데, 집착의 경향이어서 오온(五蘊) 가운데 상()에 속한다고 해야 합니다. ― 「한때, 처음 바른 깨달음을 성취한 세존은 우루웰라에서 네란자라 강변 아자빨라니그로다 나무 밑에 머물렀다. 그때 외딴곳에 홀로 머무는 세존에게 이런 심()의 온전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성취한 이 법은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평화롭고, 숭고하고, takka[갈애의 형성 또는 자기화 과정]의 영역을 넘어섰고, 독창적이고, 현자에게만 경험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집착의 경향(ālaya)을 즐기고 집착의 경향을 좋아하고 집착의 경향을 기뻐한다. 집착의 경향을 즐기고 집착의 경향을 좋아하고 집착의 경향을 기뻐하는 사람들은 이런 토대 즉 여기에서의 조건성(條件性)인 연기(緣起)를 보기 어렵다. 또한, 이러한 토대 즉 모든 행()들의 그침이고, 모든 재생을 초래하는 붙잡음을 놓음이고, ()의 부숨이고, 이탐(離貪)이고, 소멸(消滅)인 열반(涅槃)을 보기 어렵다. 그러니 내가 이 법을 설한다 해도 저들이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만 피로하고 나만 불편해질 것이다.’라고.

 

이렇게 보면, 중생을 대표하는 개념인 ālaya를 초기불교에서는 상(想)으로 간주하는 데 비해 유식불교에서는 여기에 식(識)의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식(識)과 상(想)의 차별이 배제되고 삶에 대한 전혀 다른 해석을 하게 되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초기불교의 식(識)과 유식불교의 식(識)은 마음을 지시하는 용어라는 공통점 위에서 마음 또는 삶에 대한 전혀 다른 해석이라는 차이점을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