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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일체지'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2 793 2017.11.02 14:29

‘sabbābhibhū sabbavidūhamasmi, sabbesu dhammesu anūpalitto.

‘나는 일체승자요 일체지자이니 일체 법에 물들지 않는다. <보디 왕자 경(M85)>

 

sabbavidū: all-knowing. (m.), the Omniscient One. (adj.)

vidū: wise; skilled in. (m.) a wise man. (adj.)

 

라는 말씀에 의하면 부처님은 분명히 일체지자 즉 일체지를 갖춘 분입니다. 그런데 일체지가 무엇인지 경전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익되고 열반으로 이끄는 가르침의 범주에 속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그 의미를 설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님이 답하지 않은 주제에 대한 법우님의 질문에 제가 답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전에 이 주제와 관련해서 메모한 몇 가지 글은 참고가 되실 것입니다.

 

1. <깐나깟탈라의 경(M90)(http://cafe.naver.com/happybupdang/1518)>에서 부처님과 빠세나디 꼬살라 왕의 대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① 부처님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보고 완전한 앎과 봄을 주장할 수 있는 사문-바라문은 없다. 그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없음.

 

  ②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보는 사문-바라문은 없다. 그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음.

 

이 두 가지 말씀을 하나로 묶으면「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보고 완전한 앎과 봄을 주장할 수 있는 사문-바라문은 있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한 번의 작의 즉 하나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보는 사문-바라문은 없다. 그것은 있을 수 없다.」가 됩니다.


즉 부처님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가능한 것은 아니고 한 번에 한 가지씩을 알고 본다.」는 의미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2. 왓차곳따 삼명 경(M71)[tevijjavacchasuttaṃ]http://cafe.naver.com/happybupdang/3291

 

「왓차여, 사문 고따마는 일체를 아는 자이고, 일체를 보는 자이다. 그는 완전한 지와 견을 선언하여 '나는 걸을 때도 서 있을 때도 잠잘 때도 깨어있을 때도 항상 끊임없이 지와 견이 현전한다.'고 한다.'라고 말하는 그들은 내가 말한 대로 말하는 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거짓으로 나를 헐뜯는 것이다.」
⇒ 위의 글을 참고하면 부처님은
1)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가능한 것은 아니고 한 번에 한 가지씩을 알고 본다.」,

2) 「부처님은 일체지자이자 전지자인데, '1)동시에 전지하지 않으며, 2)항상 활동하는 전지는 아니다.[실제적인 전지]」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니간타는 '니간타 나따뿟따는 일체를 아는 자[一切知者]요 일체를 보는 자[一切見者]입니다. 그는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지와 견을 선언합니다. '나는 가고 서고 자고 깰 때에 언제나 한결 같은 지와 견이 확립되어 있다.'라고 <니간타 경(A3:74)> 등에서 언급되는데, 부처님에 의하면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특히, 법우님의 질문과 연결해서 한 가지만 지적하자면, 일체지에 대한 관심을 우주 등 물질의 영역에 대한 앎으로 국한하지는 않아야 할 것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물질[색(色)] 외에도 수(受)-상(想)-행(行) 그리고 식(識)으로 설명되는 물질 아닌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때 물질은 사대(四大)와 사대조색(四大造色) 즉 지수화풍의 요소와 요소들의 결합에 의해 생겨난 물질이라고 정의된비다.

 

회의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기왕이면 부처님이 제시하신 앎의 영역 즉 사성제의 범위 안에서 고민하고 가르침에 의지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불교신자에게는 더 현명한 시도일 것 같습니다.

 

시간 관계상 깊이 고민하고 답변드리지 못했습니다. 건성적인 답변이나마 도움되시기 바랍니다.

Comments

우문제일 2017.11.03 13:00
스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스님의 말씀대로 더 현명한 불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_
2017.11.03 13:25
고맙습니다, 법우님. 가르침에 의지해서 삶이 향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