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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에 대해...

닭갈비 5 518 2019.08.02 12:11
안녕하세요. 해피스님
오늘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고 자식들을 힘들게 하셨지만
그래도 자식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계속 부양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혼란스럽네여.

제가 알기론 돌아가시면 즉시 태어남을 얻고 태어나는 장소는 욕계 색게 무색계 세곳중 하나에서 태어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부처님께서  이와 관련된 좋은 말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슬프고 황망한 마음에서 벗어날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도 목련존자처럼 부모님이 있는 곳에 가고 싶네요.

Comments

2019.08.02 12:39
먼저 법우님의 아픔에 공감합니다. 혼자만 아파하지 마시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위안 얻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가 어떤 분이었는지 보다는 자식으로의 내가 해야 할 바를 생각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잘 하셨습니다.

죽는다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현상입니다. 말씀하셨듯이 이미 살아온 삶의 과정이 이끄는 대로 욕계든, 색계든, 무색계든 어딘가에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태어난 그분의 삶을 되돌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오히려 아버지처럼 나도 죽어야 한다는 점을 주목하여 앞으로 나의 삶을 단속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돌아가신 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2_03&wr_id=50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슬픔의 화살을 어떻게 뽑을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나라다 경이 도움되실 것입니다. ㅡ>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3_08&wr_id=67&sca=4.%EC%8B%A4%ED%8C%A8%EC%99%80+%EB%8C%80%EC%9D%91&page=2

공부하시는 분이 부모님 계신 곳에 가고 싶다는 언급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슬픔을 잘 추스리시고 아버님 잘 보내드린 뒤에 일상의 삶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닭갈비 2019.08.04 16:45
스님 한가지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아버지가 항상 돈에 대한 집착이 많으셨지만 뇌전증때문에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항상 파지와 일용직을 쉬지 않고 일하시면서도
자기 먹을거에 전혀 쓰지 않고 자식들을 위해 아끼시고 주변에 돈 빌려달라는 말은 거절 못하시는 그런 선한 성품이셨습니다.
아버지가 자식들을 항상 사랑하셨지만 때때로 많이 포악하셨고 망상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이혼도 하고 항상 자식들을 힘들게하셨습니다.
지금부터 10년 전에야  조현병이란 병때문에 아버지께서 아버지 스스로도 그리고 자식들을 힘들게 하셨더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조현병약을 드신 후에야 정말 많이 나아지셨고 그래도 조현병이 병인지라 많이 다투기도 했고 험한 말들도 있었지만
아버지 가시는날까지 끝까지 봉양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쭙고 싶은 것은 아버지가 앓고 있던 조현병때문에 자식들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의 안좋은 신행구행의행들이 병이라서 벌어진 것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태어남에  안좋은 영향이 참작될 수 있을까요? 이번 생처럼 기생충때문에 뇌전증,조현병으로 고생하지말고 좋은곳에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저희 형자매는 아버지의 뇌전증과 조현병떄문에 힘들었지만 지금은 감사한 마음과 존경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또 납골당에서 아버지에게 명복을 빌어주는 마음이 이미 새로운 삶을 살고 있을 아버지에게 좋은 영향이 가는지도 궁금합니다.

새로운 책을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뵐 기회가 없어 아쉽지만 간접적으로라도 동참해 응원드립니다. 건강하세요. 해피스님
2019.08.05 10:18
제가 의학 상식이 부족해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의도가 곧 업이고, 의도한 뒤에(의도하면서) 몸과 말과 의로 업을 짓는다는 가르침에 의하면,  조현병 즉 사고의 장애나 감정, 의지, 충동 따위의 이상으로 인한 문제 행동이 어떤 형태로든 의도가 제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업이 되고 태어남에 영향을 준다고 해야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과는 별개로 스스로의 삶이 공부에 의해 제어되어야만 업의 장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은 중생인 우리들의 현실의 문제입니다. 또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대신 겪어주거나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율에서는 의도하지 않았거나, 미쳤거나, 심(心)이 나간 경우 등에는 무죄라고 결정됩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http://nikaya.kr/bbs/board.php?bo_table=happy02_03&wr_id=50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닭갈비 2019.08.05 10:52
덕분에 궁금증이 해결됐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_0_)
2019.08.05 11:03
네, 법우님. 기회가 되는대로 이 주제로 자세히 설법하겠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이니 폭넓게 접근하여 이해하셔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마음에서 아버님 잘 보내드리시고 평온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